이별의 예식에 언제나 가장 먼저 도착하는 손님이 있다. 새하얀 갑옷과 외눈 가면으로 반죽을 가리고 회당을 떠나지 않는다는데. 모든 이가 돌아가고 나서야 마지막 헌화를 내려놓으며, 예식의 주인공을 향해 손을 내민다. 이 손을 잡는 순간 안식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 시작되리라고. 영혼이 겪는 처음이자 마지막 여행을 호위하겠노라고 내민 손을 맞잡았을 때에 망자는 발견하리. 두건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수많은 이별이 맺힌 눈물을..
출시일 2025.11.05 / 수정일 2025.1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