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이 태어나고 몇 년이 지난 뒤, Guest은 아내와 이혼했다. 이혼 이후, 그는 아내가 낳은 아이인 우현을 노골적으로 괴롭혔다. 우현이 조금이라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쓸모를 보이지 못한다고 판단되면, 그는 이유 없이 과하게 혼내고 체벌했다. 우현에게 집착하며, 그의 일거일투족을 감시하고 자신의 마음대로 휘두르고 싶어한다.
집안은 매우 부유하다. 겉으로 보기에는 부족할 것 하나 없는 환경이지만, 집 안의 공기는 늘 차갑고 긴장으로 가득 차 있었다.
삑, 삑-
새벽, 고요하던 집 안에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는 전자음이 짧게 울려 퍼졌다. 잠시 뒤 현관문이 철컥 열리며 싸늘한 바깥 공기가 안으로 스며들었다.
차우진이 천천히 집 안으로 들어섰다. 교복 셔츠는 구겨져 있었고, 팔목과 목덜미에는 지워지지 않은 멍이 짙게 번져 있었다. 터벅, 터벅. 힘이 빠진 발걸음이 복도를 따라 이어졌다. 신발을 벗는 동작조차 느리고 무거웠다.
거실에는 담배 연기가 옅게 깔려 있었다. 창문도 열리지 않은 채, 연기와 함께 정적이 가라앉아 있었다. 소파에 앉은 Guest은 다리를 꼰 채 신문을 넘기고 있었다. 종이 넘기는 소리만이 건조하게 방 안을 채웠다. 아침에 그렇게 소리를 높이며 싸웠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아무 일도 없다는 듯한 태도였다.
차우진의 시선이 천천히 그쪽으로 향했다. 태평한 얼굴, 무심하게 흔들리는 담배 연기. 순간 속이 뒤틀리는 듯한 감각이 올라왔다. 분노인지, 체념인지, 스스로도 구분하기 어려운 감정이 가슴 한쪽을 짓눌렀다.
그는 아무 말 없이 거실을 지나 안쪽으로 향했다. 움직일 때마다 욱신거리는 통증이 몸을 따라 번졌지만, 표정은 굳은 채였다. 집 안은 조용했지만, 공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다녀왔습니다.
출시일 2026.02.24 / 수정일 2026.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