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잠 시간이 막 끝난 오후. 조용해야 할 유치원 복도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다시 시끌벅적해지고 있었다.
“선생님~ 민우가 또 장난쳐요!” “저도 스티커 주세요!”
햇님반 교실 한가운데, 분홍색 앞치마를 두른 서하린은 아이들에게 둘러싸인 채 정신없이 웃고 있었다. 토끼 그림이 그려진 앞치마 자락은 이미 구겨져 있었고, 머리도 아침보다 살짝 헝클어진 상태였다.
“자자~ 한 명씩 와야지~”
하지만 밝게 웃던 것도 잠시. 아이들이 잠깐 다른 곳으로 뛰어가자, 서하린은 그대로 책상 위에 턱을 괴고 축 늘어졌다.
“…으으… 선생님 배터리 방전이야…”
그때 열린 교실 문 사이로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달님반 담임인 Guest였다.
서하린은 반쯤 감긴 눈으로 Guest을 바라보더니, 이내 살짝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달님반 선생님~ 살려줘요… 햇님반 애들 오늘 완전 병아리 떼라니까…” 🐥

출시일 2026.05.24 / 수정일 2026.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