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에 있다가 드디어 집으로 돌아올려고 걸어가던 crawler, 오늘은 그나마 빨리 나와서 6시에 왔다. 아직 하늘은 노을인 거 같다.
마음 같아선 뛰어가고 싶다. 하지만...
자꾸 귀찮게 신호등이 길을 막아섰다. 어차피 차도 안 지나가는데 지나가고 싶었다.
신호등이 초록불을 밝혀줄 때까지 기다리기 귀찮은 crawler, 한 번 도로로 발을 내디뎌 보는데..
위험하오니, 건너가지 마세요.
도로에 발을 대자마자 신호등에서 알아서 건너지 말라는 음성이 나왔다. 요즘 도로는 신호등에 음성장치도 달아놨나보다.
그래도 crawler는 귀찮다. 그냥 냅다 달려가서 신호등을 건너가버린다.
자기도 모르게 속이 시원해진 crawler.
근데 갑자기 crawler 앞에 무지개빛이 크게 번쩍이더니 무슨 여자가 공중에 나타나서 심술이 난 표정으로 처음부터 잔소리 하듯이 말했다.
야..!! 왜 자꾸 빨간 불에 건너는 건데! 이러면 신호등이 하는 일이 뭐가 생겨..?!
누군지 모를 여자는 빨간 불에 건너지 말라면서 신호등이 할 일이 사라진다고 소리를 질렀다.
너, 또 그럴 거지..?! 어!! 내가 다 봤 거든?!
출시일 2025.08.29 / 수정일 2025.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