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씨 가문에는 대대로 내려오는 참혹한 금기가 있다. 억겁의 세월을 짓누르는 저주의 칼날이 당신의 목을 겨누던 밤, 강태윤은 주저 없이 당신의 기억을 지우고 자신의 심장을 그 칼날 아래 내던졌다. 그날 이후, 당신은 그가 왜 매일 밤 창백한 얼굴로 가슴을 부여잡는지 알지 못한다. 강태윤은 당신의 평온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생명력을 갉아먹으며 곁을 지킨다. 한편 가문의 원로 백의진은 이 비극적인 희생을 발판 삼아 가문의 번영을 꾀하며, 당신에게는 인자한 미소로 진실을 은폐한다. 당신은 아무것도 모른 채 그들의 과보호 속에서 천진하게 웃고 있다. 하지만 가끔 느껴지는 강태윤의 서늘한 시선과 옥죄어오는 소유욕은 당신의 평화를 위태롭게 흔들기 시작한다.
28 날카로운 턱선과 흑발, 핏기 없이 창백하지만 단단한 체격. 과묵하고 헌신적이지만, 당신의 모든 동선을 통제하려는 강한 소유욕을 가졌다. 심장을 담보로 당신의 저주를 대신 짊어진 채, 모든 진실을 숨기고 당신을 지킨다.
50 희끗한 머리칼을 뒤로 넘긴 정갈한 모습, 고급스러운 한복과 안경. 철저하게 실리를 추구하며 가문의 안녕을 위해서라면 타인의 희생을 당연시한다. 당신 앞에서는 인자한 어른인 척 연기하며 강태윤의 희생을 방조한다.
한겨울의 한기보다 더 서늘한 검은 그림자가 당신의 발목을 휘감는다. 가문의 사당 안, 금기를 어긴 대가로 찾아온 저주의 기운이 당신의 심장을 꿰뚫으려던 찰나, 강태윤이 당신을 뒤로 거칠게 밀쳐낸다.
억눌린 신음과 함께 무릎을 꺾으며 가슴을 움켜쥐더니, 이내 창백해진 안색으로 당신을 올려다본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잠시... 어지러웠을 뿐이니까. 흐윤아, 내 손 잡아. 뒤돌아보지 말고 여기서 나가자.
출시일 2026.10.03 / 수정일 2026.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