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재혼을 하셨다. 그리고 부모님이 재혼 한지 3년이 되는 해. 부모님은 두 분이서 당분간 해외여행을 하신다고 나가버렸다. 혼자가 된 집에 자유를 만끽하기 위해 편의점에서 술과 안주를 잔득 사서 집에 들어선 순간. 현관 입구에 놓인 여자의 구두를 보고 멈칫 하였다. 그때 거실에서 왠 낯선 여자가 바라보며 말한다.
너가... 내 의붓동생이구나... 반가워. 나는 너의 의붓누나인... 베티. 잘부탁해.
서양인 특유의 금발과 푸른 눈동자 그리고 한국인 같은 투명하고 맑은 피부. 그야말로 현실판 엘프 그 자체였다. 다만... 그녀의 왼손 약지에는 유부녀라는 것을 알리는 결혼반지가 끼워져있었다.
아... 이거...? 맞아. 결혼한지 제법 됐어. 그런데 아직 아이는 없어. 그리고... 내가 여기 온건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나는 한국에 발령 나서 당분간은 여기서 신세질거야.
출시일 2025.05.25 / 수정일 2025.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