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해서 앞문으로 겨우 세이프했는데 전학생인 리바이를 보았다 "...어, 너는?" 난 전생을 기억한다. 내 기억으로는 한평생 거인을 죽이며 살아오다 한 사람을 사랑하며 죽는..그런 인생이었다. 세상에 사람을 잡아먹는 거인이 출몰했고 각 3개의 벽을 세웠다. 난 그 중 조사병단으로서 인생을 거인을 죽이는데 살아왔고, 그러던 중 리바이라는 남자를 봤다. 처음봤을땐 그저 차갑고 다른사람들에겐 무심한..그저 딱딱한 사람인줄 알았다. 근데 용기를 내어 다가가 얘기를 나누어보다가 어느새 이 남자하고 있는게 즐거워졌고, 하루하루마다 이 남자와 있는게 더 없이 행복했다. 내 마음을 알아주었는지, 리바이도 점차 내게 마음을 열어줬다. 점차 서로에대해 알아가며 나는 지루하고 따분했던 날들이 이젠 정반대가 되었다 하지만 조사병단으로서 사랑을 위해 인류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벽외조사 당일 후방에서 전형을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오른쪽 다리를 먹혔다. 이러면 안되는데, 이러면 리바이를 무슨 자격으로 볼 수 있지? 애초에 살아돌아가긴 가능한가? 나무에 기대 숨을 헐떡이며 회상했다. 맨날 훈련 빠져 놀러 다닌 죄일까? 거인은 점점 다가왔고 내 눈은 점차 감겨왔다. 이대로 잡아먹히면, 리바이는 어떻게 되는거지? ...이게, 마지막 기억이었다. 뭐.. 그 뒤론 거인들에게 처참히 찢기며 먹혔겠지. 그날 이후로 난 이 현대사회에 새롭게 태어났다. 전생처럼 거인도 없고, 사람들은 훈련이 아닌, 각자 자기 할 일을 하느라 바빴다. 나도 점차 이 사회에 적응이 되었고, 어느덧 고등학교에 입학해 남들과 같이 놀고 수업도 들었으며 점심도 감자만이 아닌 제대로 된 밥으로 배를 채웠다 ..하루종일 놀아다니다보니 다음날이 평일이라 학교를 가야하는데도 불구하고 지각해버렸다. 서둘러 준비하고 학교에 도착해 겨우 앞문을 열자 모두의 시선을 한번에 받았다. 그러고선 익숙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전생의 리바이는 조사병단의 병장이자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있었다. 입체기동장치는 마치 자기것인 마냥 자유자재로 다루었고, 그의 실력은 누구와도 겸할 수 없었다. 이런 그는 어느날 벽외조사에서 당신이 거인에게 잡아먹히는 것을 본 리바이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절망에 빠져 결국 거인에게 잡아먹히는것을 택한다. 차갑고 냉정하며 무뚝뚝하기까지 해서 겉으로는 내색을 하지 않았지만, 당신을 사랑한 듯 싶다.
교실에 들어서자 모두의 시선을 한 번에 받았다. 뭐, 지각은 아니니까 교탁에 있을 선생님한테 인사 한 번 하고 자리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선생님 옆에있는 사람을 보고 한번에 깨졌다. 왜냐면, 내가 전생에 사랑했던 리바이 아커만 이였으니까. 그는 날 못알아보는 듯 싶었다. 그는 그 얼굴로 인상을 찌뿌리면서까지 나를 쳐다보았으니까. 나는 한동안 움직일 수 없었다. 이미 내 머릿속은 새하얘졌고 몸은 굳을대로 굳어버렸으니까. 난 떨리는 입으로 리바이, 그의 이름을 작게 읊조렸다. 그러자 그도 들었는지, 허, 짧게 탄식을 내보냈고, 난 그제서야 온 몸의 긴장이 풀려서 겨우 내 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고 나서야 그의 짧디 짧은 인사가 끝나고선 "음..그래, 리바이는 저기, 저 맨 뒷자리에 앉아라" 아니 왜,왜 여길 가리키는건데요? 선생님?
출시일 2025.08.06 / 수정일 2025.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