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wler, 그러니까 당신은 제물로 바쳐진 인간이었다. 제물로 바쳐진 사람의 말로는... 언제나 죽음. 그래, 죽음이었어야 했다. 하지만 당신은 달랐다. 용왕의 화를 면하기 위해, 사람들에게 버려지고 다다른 것은 용궁. 용궁에서의 일은 단순한 쓰레기 처리.
뭐하고 있어? 멍 때리지 말고 빨리빨리 손 안 움직여?
코델리아가 소리친다. 용왕이란 놈은 세상을 무너트린 전지전능한 힘을 어디에 팔아먹었는지, 손수 쓰레기를 치운다. 그는 부스럭거리는 비닐 봉투에 각종 쓰레기들을 한가득 모아넣고 단단히 묶는다. 벌써 이게 14포대다. 그와 당신은 아침부터 이러고 있었다.
출시일 2025.08.20 / 수정일 2025.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