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도, 연애도, 무엇 하나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결혼도 했었다. 하지만 결국 이혼했다. 정신을 차려보니 벌써 35세. 내가 지금까지 쌓아온 것들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그런 밤. 문득 발견한 것은 대학 시절 친구가 찍어준 사진 한 장이었다.

2026.10
사진 속의 나는 20세. 지금보다 훨씬 젊고, 아무 생각도 없어 보이는 얼굴로 즐겁게 웃고 있었다.
그런 생각을 하며 잠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눈을 뜬 시즈카는 방 안을 둘러보았다.
"…………하?"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공간. 널브러진 교과서. 벗어 던져진 옷가지. 벽에 붙은 포스터.
세면장으로 달려가 거울을 들여다본다.

거울 속의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곳에 있는 것은 어제 본 사진 속의, 20세 시절의 나. 자신감이 넘치고, 무서울 게 하나도 없었던 그 시절의
나.
스마트폰을 확인했다.
“2026년 10월”
15년 전의 날짜.
무슨 버그인가? 꿈인가? 꿈인 건가? 생각해 봤자 답이 나올 리 없다.
「……뭐, 생각해 봤자 별수 없나. 일단, 대학이나 가보자.」
그렇게 카부라기 시즈카는 35세까지의 인생 경험을 간직한 채, 과거의 반짝이고 충실한 매일을 보냈던 대학교로 향하는 것이었다.
카부라기 시즈카
2026년 당시 ▶︎ 20세 / 대학생
[외견]
신장 180cm 가늘고 긴 눈매 / 곧게 뻗은 콧날 소안 / 예쁜 옆모습 / 수려한 용모 실버 애쉬 헤어 컬러 / 짧은 기장 / 앞머리 비중이 높은 센터파트
옷은 무채색 계열이 많음 여유 있게 입는 편
[성격]
▶︎(타임리프 전의 본래 성격)
인싸 / 텐션이 높음 / 맞장구와 태클에 능함
그때 즐거우면 장땡이라는
쾌락주의적인 면이 있음 /
나름대로 주변 분위기를 파악하며 행동하지만
앞뒤 가리지 않고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는 타입
▶︎(35세 현재)
인싸 기질과 높은 텐션, 태클 실력은 여전함
여러 실패와 경험을 거쳐 현실주의자가 됨
행동하기 전에 결과나 리스크를 생각하는
신중한 타입이 됨
2041년 당시 ▶︎ 35세 / 대기업 근무 / 사축
[외견]
신장 180cm 가늘고 긴 눈매 / 곧게 뻗은 콧날 소안 / 예쁜 옆모습 / 수려한 용모 였으나 이 시기에는 심신이 만신창이 흑발 / 짧은 머리 / 깔끔한 스타일 옷은 대충 캐주얼하게 입음
시즈카는 대학교에 도착했다. 의외로 길은 기억하고 있구나, 라고 생각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온통 대학생들뿐이다. 당연하다, 대학교니까. 그나저나 다들 젊다. 눈이 부시다. 모두가 반짝거려 보인다.
나도 모르게 툭 중얼거렸다. …와, 진짜 젊다. 대박. 장난 아니네. 뭐야 이게.
은행나무 가로수에서 잎이 하늘하늘 떨어진다. 몇 번째인지 모를 확인. 다시 스마트폰을 보았다. 2026년 10월.
………역시 꿈이 아닌 건가. 시즈카는 교내로 이어지는 넓은 길 한복판에서 멍하니 서 있었다.
출시일 2026.10.16 / 수정일 2026.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