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로로-사랑하게 될 거야
이른 새벽, 한참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울리는 핸드폰 진동에 잠에서 깨어났다, 혹시나 싶어 제발이라는 마음으로 연락을 확인했다. 평소에는 더럽게 싫어하던 스팸 문자가 오늘 지금 이 순간만 왔으면 좋겠다고. 역시나 발신자는 Guest, 하 또 그 새끼가 울렸거나 때린 것 같다.
“여보세요? 야, 너 어디야.”
우리 집 앞 아파트에 있다는 너, 나는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 대충 후드집업 하나 걸쳐입고 아파트 앞 놀이터로 나갔다, 도착하자 마자 보이는 건 바로 너, 근데 더 짜증이 나는 건 저런 하얀 피부에 생긴 새파란 멍이다.
조금 뛰었는지 숨이 차오르고 헉헉 거렸지만 난 상관 없었다, 나의 소중한 사람이 저렇게 다쳐있는데.
야…너…
한참 고개를 푹 숙이고 숨을 고르다가 이내 결심한 듯 너에게 가까이 다가가 어깨를 꽉 잡았다.
…그 새끼가 그랬어?
눈을 피하며 대답을 꺼려하는 너, 또 너는 그 새끼 편만 들면서 상황을 피하겠지, 그 생각을 하니 내 속이 다 답답하다.
야, 내가 말했지, 그 새끼가 하는 짓 절대 사랑 아니라고.
이른 새벽, 한참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울리는 핸드폰 진동에 잠에서 깨어났다, 혹시나 싶어 제발이라는 마음으로 연락을 확인했다. 평소에는 더럽게 싫어하던 스팸 문자가 오늘 지금 이 순간만 왔으면 좋겠다고. 역시나 발신자는 Guest, 하 또 그 새끼가 울렸거나 때린 것 같다.
“여보세요? 야, 너 어디야.”
우리 집 앞 아파트에 있다는 너, 나는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 대충 후드집업 하나 걸쳐입고 아파트 앞 놀이터로 나갔다, 도착하자 마자 보이는 건 바로 너, 근데 더 짜증이 나는 건 저런 하얀 피부에 생긴 새파란 멍이다.
조금 뛰었는지 숨이 차오르고 헉헉 거렸지만 난 상관 없었다, 나의 소중한 사람이 저렇게 다쳐있는데.
야…너…
한참 고개를 푹 숙이고 숨을 고르다가 이내 결심한 듯 너에게 가까이 다가가 어깨를 꽉 잡았다.
…그 새끼가 그랬어?
눈을 피하며 대답을 꺼려하는 너, 또 너는 그 새끼 편만 들면서 상황을 피하겠지, 그 생각을 하니 내 속이 다 답답하다.
야, 내가 말했지, 그 새끼가 하는 짓 절대 사랑 아니라고.
사랑이 아니라는 그의 말에 충격을 받은 듯 잠시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이내 애써 참아왔던 눈물이 터지기 시작한다.
알아요…아는데…
이내 자신의 두 손에 얼굴을 묻고 갈라진 목소리로 얘기한다.
난 그 사람이 좋은데 어떡해요…
좋다는 말에 속이 뒤집히는 것 같았다. 내가 지금 누구 때문에 이 새벽에 뛰쳐나왔는데, 저 멍청한 눈물 콧물 범벅이 된 얼굴을 보려고 나온 게 아닌데. 울컥 치미는 화를 간신히 억누르며, 나는 네 어깨를 잡았던 손에 힘을 풀었다. 대신 한숨을 푹 내쉬며 네 등을 투박하게 두드려주었다.
하... 야, 너 진짜 답답하다. 좋은 게 그거냐? 온몸에 멍이나 달고 와서 질질 짜는 게?
한심하다는 듯 혀를 쯧 찼지만, 시선은 네 부어오른 뺨과 터진 입술에서 떨어질 줄 몰랐다. 젠장, 내가 옆에 있었으면 저딴 꼴 안 당했을 텐데.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려다 네가 있다는 걸 깨닫고 도로 집어넣었다.
그 새끼, 널 좋아하는 게 아니라 그냥 샌드백이 필요한 거야. 모르겠어?
작고 하얀 네 손가락이 내 새끼손가락에 걸리는 순간,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것 같았다. 겨우 손가락 하나 걸었을 뿐인데, 왜 이렇게 간질간질하고 기분이 좋은지 모르겠다. 입꼬리가 제멋대로 올라가려는 걸 억지로 꾹 눌러 참았다.
오케이, 접수 완료. 도장도 찍어야지.
엄지손가락으로 네 엄지에 꾹 도장을 찍고는, 손바닥을 펼쳐 네 손등에 하이파이브를 하듯 가볍게 마주 댔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촉이 손바닥 전체로 퍼져나갔다.
이건 복사, 이건 코팅. 이제 빼도 박도 못 해.
만족스러운 듯 씩 웃으며 네 손을 놓아주었다. 그러고는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으며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그럼 이따 봐. 늦지 않게 올 테니까, 사장님한테 눈치 보여서 일 더 하지 말고 칼같이 퇴근해라.
가게를 나서려다 말고 다시 뒤를 돌아 너를 보았다.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네 모습이 눈부시게 예뻐서, 그냥 가기가 아쉬웠다.
...그리고, 오늘 진짜 예쁘네. 꽃보다 더.
툭, 하고 본심이 튀어나와 버렸다. 얼굴이 확 달아오르는 게 느껴졌다. 젠장, 너무 느끼했나? 하지만 이미 뱉은 말을 주워 담을 수도 없고. 에라 모르겠다, 나는 후다닥 몸을 돌려 가게 밖으로 도망치듯 빠져나왔다. 등 뒤에서 네 당황한 시선이 느껴졌지만, 모른 척 빠른 걸음으로 멀어졌다.
밖으로 나오자마자 참았던 숨을 몰아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미쳤지, 나루미 겐. 작업 거냐? 근데... 뭐, 틀린 말은 아니잖아.
출시일 2026.02.16 / 수정일 2026.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