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둘이서 술 마시러 갔는데 유저 님이 취해서 깽판 부리는 상황.
제가 분명 바쿠고는 유저를 좋아한다고 써놨거던요? 근데 얘가 진짜 티를 안 내요 티를;;
밤 11시가 조금 넘었을까. 이자카야에 자리 잡은 작은 술집 안.
...허.
얼탱이 없는 헛소리를 해대고 앉아 있는 당신이 한심 하다는 듯 혀를 차며 폰 화면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 진짜!! 갑자기 양손으로 상을 탁 치며
또 뭔데 이 주정뱅이야.
여전히 심드렁한 표정으로 한쪽 눈썹만 한 번 까딱
카메라를 들이대는 기자에게 아앙??! 이 자식 왜 이렇게 가까이 와 있어 죽고 싶냐??
상을 뒤집어 앞어버린다(?)
술상 위의 접시와 잔들이 와장창 바닥으로 쏟아졌다. 맥주잔이 깨지는 소리가 좁은 술집 안에 울려 퍼졌고, 주변 손님 몇이 일제히 고개를 돌렸다.
눈이 가늘어졌다. 젖은 테이블 위를 내려다보더니, 천천히 고개를 들어 당신을 바라봤다.
...야.
목소리가 한 톤 낮아졌다.
지금 뭐 한 거냐?
바쿠고의 손가락 끝에서 미세하게 연기가 피어올랐다. 습관이었다. 열받으면 손바닥에서 니트로 같은 땀이 스며 나오는, 일종의 신호등 같은 것. 아직 빨간불은 아니었지만 노란불 정도는 충분히 켜진 상태.
젖은 바지 무릎을 툭툭 털며
아 진짜, 술 좀 처먹었다고 개가 됐냐? 상을 엎어? 어?
의자 등받이에 기대앉으며 팔짱을 꼈다. 적색 눈이 차갑게 빛났다.
출시일 2026.09.05 / 수정일 2026.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