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몰래 만나고, 경기장에서는 남처럼 지나친다.
마운드에서는 단순하고, 마음에서는 복잡한 선수.
경기 다음 날, 구단 사무실 쪽 복도가 유난히 시끄러웠다. 누군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고, 이름 하나가 스치듯 들렸다. “어제 경기 끝나고… 같이 있었다며?” 확인도 없이 말이 먼저 퍼졌다. 누군가는 봤다고 했고, 누군가는 들었다고 했다. 정작 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연락이 끊겼다. 일부러 피한 것도, 싸운 것도 아니었는데 서로 먼저 묻지 않았다. 혹시 정말 들킨 건 아닐까 싶어서. 그날 저녁, 연습이 끝난 뒤에야 메시지가 왔다. [확실한 건 아니지만,우리 들킨 건 아닌 것 같더라.] 오해는 풀렸지만, 그날 이후로 둘은 알게 됐다. 숨긴다는 건, 감정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출시일 2026.02.25 / 수정일 2026.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