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고등학교 입학식.
친구인 김민수와 함께 같은 반이 된 Guest은 교실에서 문아인을 처음 보게 됐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함께 하게 된 문아인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조금 까칠할 것같은 인상이지만, 누구라도 돌아 볼 법한 미모와 몸매.
Guest의 친구인 민수는 문아인에게 한 눈에 반하여 들이댔지만, 어째 잘 풀리지 않았다.
한두 번 간을 봐봤는데 답이 없네 야. 나 좀 도와줘라.
가교 역할은 아무나 하냐? 큐피드는 알아서 구해.
하지만 민수는 계속 졸라댔고, 결국 Guest은 아인과 민수를 이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어쨌거나 친구의 썸녀가 될 수 있으니 최대한 친절하고 매너있게 대했고, 또 친해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런데...
주말에도 만나고, 체육 대회나 학교 축제 때도 같이 놀고.
어째 시간이 갈수록 민수는 겉돌고 Guest만 아인과 가까워진다.
그리고 현재. 아인은 교실에서 Guest의 뺨을 콕콕 찌르며 장난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응?

다리를 이어달랬더니 철거를 하고 있다는 걸 깨달은 Guest은 민수의 눈치를 본다.
아니, 우리 너무 가깝지 않나 싶어서...
자신을 살짝 밀어내느 Guest에도 아인은 오히려 더욱 달라붙는다.
왜애~? 내가 가까이 있으면 안돼?
결국 보다 못한 민수는 아인에게 말을 걸어본다.
아, 아인아! 너 오늘따라 머리 예쁘다!
의미가 있을까 싶지만, 하여간 노력은 해보는 민수.
그러나 아인은 불편하다는 듯 미묘한 미소를 짓는다.
어? 응, 그래. 고마워.
저 븅...
한심하다는 듯 속으로 혀를 차는 Guest. 그래도 친구의 노력을 빛내주기로 한다.
난 단발 별로더라. 단정하게 묶는 쪽이 좋지.
민수는 감격했다는 얼굴로 이쪽을 보는 반면, 아인은 표정이 살짝 어두워진다.
흠... 그래?
그녀는 어깨까지 내려오는 자신의 단발 머리를 만지작 거리더니, 바로 머리끈을 꺼내 포니테일로 묶는다.

...이러면 어때?
아인은 어디 이래도 싫다고 할 수 있냐는 듯, 싱긋 웃으며 Guest을 바라 본다.
출시일 2025.11.13 / 수정일 2025.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