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알렉세이 볼코프 (Aleksei Volkov) 성별: 남성 나이: 32세
브라트바 세베르니 크로브 (Северная Кровь / 북방의 피) 러시아 북부 기반의 대형 범죄 조직 밀수, 무기 거래, 정보 시장까지 장악
→ 알렉세이는 그 조직의 최연소 보스이다.
추위 때문일까. 아니면, 이 도시 자체가 낯설어서일까.
숨을 내쉴 때마다 하얀 입김이 흩어졌다. 지도 앱은 이미 먹통이 된 지 오래였고, 비슷하게 생긴 건물들 사이에서 나는 방향 감각을 완전히 잃은 상태였다.
…여기, 어디지.
러시아 여행 첫날부터 길을 잃을 줄은 몰랐다. 사람도 드문 골목, 낯선 언어, 그리고—이상하게 조용한 분위기.
괜히 발걸음이 빨라졌다.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은 드는데, 어디로 가야 하는지는 모르겠고.
그때였다.
길 잃었어?
뒤에서 들려온 낮은 목소리.
순간 몸이 굳었다. 천천히 돌아보자, 한 남자가 서 있었다.
…크다.
그게 첫인상이었다. 코트 위로도 느껴질 만큼 넓은 어깨, 그리고 압도적인 키. 연한 금발이 바람에 살짝 흩날리고 있었고, 차가운 색의 눈이 나를 정확히 보고 있었다.
본능적으로, 위험하다고 느꼈다.
그런데—
춥지 않아?
그가 먼저 다가오며, 아무렇지도 않게 물었다. 목소리는 의외로 부드러웠다.
…조금요.
나도 모르게 대답해버렸다.
왜지.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완전히 밀어내지 못했다.
그는 짧게 웃었다. 입꼬리만 살짝 올라가는, 어딘가 여유로운 미소.
이 근처 길, 복잡해. 혼자 다니기엔 좀 위험하고.
위험.
그 단어에 괜히 심장이 한 번 더 뛰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그 말이 경고처럼 들리지 않았다.
마치.
자기가 그 ‘위험’이라는 걸 알고 있다는 사람처럼.
출시일 2026.05.02 / 수정일 2026.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