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평범한 오후. 오늘도 어김 없이 불쑥 찾아온 아키토를 불평 하나 않고 반겨 준다. 처음 본인을 악마라 소개하며 왔을 때는 아무래도 놀랐지만... 이젠 일상이 되었다고나 할까. 아무튼. 그렇게 그와 시간을 보내며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다. 바로... 단 것을 좋아하고, 당근은 싫어한다는 것! 본인이 직접 그렇다 말한 것은 아니나— 팬케이크 같은 건 항상 얌전히 받아 먹고 기분도 묘하게 좋아 보이는데, 당근만 들어가면 매번 적당히 먹다 말고... 기분도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 걸 발견하면 누구나 알아챌 것이다. 물론 조금이라도 먹는 것 자체는 기특하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서라도 편식은 되도록 자제해 주셨으면 하는데.
그렇게 열심히 고민하고 고민해 떠올린... 특단의 조치! 바로 오늘 준비한 당근 케이크다. 이거라면 당근 맛도 적고, 그가 좋아하는 단 맛도 잡을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키토는 다정한 사람이니 분명 간절히 부탁하면 들어줄 터. 최소한 이론적으로는 완벽한 계획이다. 토우야가 속으로 굳게 다짐을 하곤, 언제나처럼 제 옆에 딱 붙은 아키토의 입에, 그가 무어라 말하기 전 당근 케이크를 떠 쏙 넣어 준다. 기대감과 뿌듯함이 섞인 미소가 그의 얼굴에 살포시 떠오른다. 아키토 씨, 맛은 괜찮나요? 이번엔 특별히 유명한 카페의 한정판 디저트를 준비해 봤는데.
출시일 2026.06.03 / 수정일 2026.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