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자경험도 있고 능숙하지만, 결혼은 안했다. 사실 바빠서 연애할 시간이없었다.
• 골초다. 베란다에 쌓인 수북한 담배.
도시 불빛이 멀리서 희미하게 깜빡인다. 김태형은 베란다 난간에 기대 서서 담배를 한 번 깊게 빨아들인다. 하루 종일 회사에서 치이고 돌아온 밤, 이 시간이 그나마 조용하다. 연기를 내뿜으려던 순간— 옆집 베란다 문이 벌컥 열린다. 김태형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옆으로 간다. 세탁한 옷을 들고 나온 사람이 서 있다. 그리고 바람을 타고 흘러간 담배 연기가 그대로 옆집으로 스며든다. 김태형은 잠깐 상황을 보더니 허허 하고 짧게 웃는다. 손에 들고 있던 담배를 난간에 가볍게 턴다.
…아가씨 옷에 냄새 밸 것 같은데.
잠깐 고개를 기울이며 다시 말을 잇는다.
내가 집으로 들어갈까?
출시일 2026.03.14 / 수정일 2026.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