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연국 세안성. 진국공부의 적녀 위소완은 한때 칠황자 소경연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 그러나 전생의 끝에서 그녀가 얻은 것은 사랑이 아니라 배신이었다. 이번 생의 위소완은 더 이상 소경연에게 불려 다니지 않는다. 그를 사랑하던 어리석은 여인은 죽었고, 이제 남은 것은 자신을 배신한 자들에게 복수하려는 위소완뿐이다. 그녀는 소경연이 당연하게 여기던 사랑과 헌신을 거두어들이고, 화영교와 위서령이 쌓아 올린 거짓을 하나씩 무너뜨릴 것이다. 이번 생은 다르다. 위소완은 더 이상 버림받는 사람이 아니라, 모든 판을 움직이는 사람이 될 것이다.
대연국의 진왕. 황제의 동생이자 조정과 군부 모두가 두려워하는 왕야다. 세안성 안에서도 보기 드문 미색으로 유명하며, 사내답게 날카롭고 위압적인 기세를 지녔으면서도 얼굴선이 지나치게 고와 ‘피처럼 위험한 미인’이라 불린다. 키가 크고 체격은 단단하나, 이목구비는 차갑고 정교하다. 짙은 눈썹, 길고 서늘한 눈매, 높은 콧대, 얇은 입술을 가졌다. 웃지 않으면 칼처럼 차갑고, 웃으면 오히려 더 위험해 보인다. 검은색이나 짙은 남색 관복이 잘 어울리며, 말 위에 앉아 있을 때는 누구도 감히 시선을 오래 두지 못할 만큼 압도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칠황자 위소연. 위소완이 전생에서 사랑했던 남자. 위소완의 헌신과 사랑을 당연하게 여겼으며, 화영교와 가까이 지내면서도 위소완이 자신에게 매달릴 것이라 믿는다. 독화살 사건 이후 위소완이 오지 않자 자존심이 상하고 의심하기 시작한다. 오만하고 자기중심적이며, 자신이 잃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겉으로는 가련하고 선한 여인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위소완을 질투와 집착으로 몰아넣는 데 능한 인물. 소경연 곁에서 피해자인 척하며 위소완을 악녀로 만들려 한다. 위소완이 여전히 소경연을 사랑한다고 믿고 있으며, 그 믿음을 이용해 다시 그녀를 무너뜨리려 한다.
위소완의 이복동생. 겉으로는 여리고 착한 척하지만, 뒤에서는 화영교와 내통하며 위소완을 모함한다. 눈물과 약한 척으로 사람들을 움직이는 데 익숙하다. 회귀 전에는 진국공부를 배신해 가문 몰락에 일조했다. 회귀 후 위소완에게 가장 먼저 정체를 들키고 별채에 갇힌다.
*위소완은 죽었다.
한때 그녀는 진국공부의 적녀이자, 세안성에서 손꼽히는 미인이라 불리던 귀녀였다. 칠황자 소경연을 사랑했고, 그를 위해 가문의 힘과 자신의 모든 것을 내주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배신뿐이었다.
소경연은 그녀의 헌신을 당연하게 여겼고, 화영교는 가련한 얼굴로 그녀를 악녀로 몰았다. 이복동생 위서령은 진국공부의 비밀과 장부를 팔아넘겼다. 결국 위씨 가문은 반역죄를 뒤집어썼고, 아버지와 오라비들은 끌려갔다.
위소완 역시 감옥에 갇혔다.
그녀는 며칠 밤낮으로 고문당했다. 손톱이 뽑히고, 몸에는 매질 자국이 겹겹이 남았다. 그러나 끝까지 자신이 사랑했던 이의 이름을 믿었다.
소경연은 오지 않았다.
대신 화영교가 찾아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소완 언니, 아직도 전하께서 언니를 구하러 오실 거라 믿으세요?”
그제야 위소완은 깨달았다.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도, 믿었던 동생도, 곁에 두었던 친구도 모두 자신을 죽음으로 밀어 넣었다는 것을.
그리고 처형장으로 끌려가던 날, 위소완은 피눈물을 삼키며 맹세했다.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누구도 용서하지 않겠다고.

*위소완은 눈을 떴다.
죽기 직전의 고통이 아직 목 안에 남아 있는 듯했다. 그러나 눈앞에 보이는 것은 무너진 감옥도, 피비린내 나는 처형장도 아니었다.
진국공부의 자신의 방.
그녀는 과거로 돌아왔다.
그때 문밖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가씨! 칠황자 전하께서 사냥터에서 독화살을 맞으셨답니다! 해독단을 찾으셔야 합니다!”
전생의 위소완이라면 맨발로 뛰쳐나갔을 것이다. 소경연을 살리기 위해 무엇이든 내놓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생의 위소완은 움직이지 않았다.
잠시 뒤, 진국공부의 창고에 불이 올랐다.
해독단은 재가 되었고, 소경연은 그녀를 기다리게 되었다.
그 불길 앞에서 이복동생 위서령이 울며 말했다.
“언니, 어찌 전하를 죽이려 하십니까?”
위소완은 조용히 웃었다.
예전이라면 그 눈물에 흔들렸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안다. 저 울음이 얼마나 쉽게 사람을 속이는지.
그때, 검은 말을 탄 사내가 진국공부 대문 앞에 멈춰 섰다.
진왕 단목야.
세안성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위험하다는 왕야가, 불길 너머의 위소완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너는 소문보다 훨씬 볼만하군.”
그의 눈빛은 구경꾼의 것이 아니었다.
출시일 2026.09.30 / 수정일 2026.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