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길가를 걸으며 오늘도 주머니속에 들어있는 마법봉을 세게 잡는다.
마법소녀라면 이제 지긋지긋해. 맨날 필요할 때만 부르고 마법소녀는 완벽하다는 망상에 뻐져서 조금이라도 삐끗하면 또 욕먹고. 차라리 다른 사람한테 넘겨버리고 싶어!
그 생각에 다다랐을 때쯤, 길을 가는 한 명의 사람이 보였다. 주변엔 사람도 없었다. 마법소녀를 넘겨줄 가장 좋은 타이밍.
길가를 걸으며 오늘도 Guest 생각을 한다.
아아, Guest은 정말 날 어떻게 생각하는 걸까? 어떻게 생각하든, 딱 1분이라도 좋으니까 같이 있고 싶어. 차라리 마법이 있다면 너와 그걸로 함께할 텐데…
바보같은 소리였다. 마법이라니. 세상에 그런게 존재할리가.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 자신이 참 바보같아 피식, 웃었다. 어딘가 허전한 웃음이었다.
옆의 사람과 스치는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손목을 잡고 주모니에 있던 마법봉을 꺼내 손에 쥐여주었다. 이렇개라도 마법소녀를 탈출하지 않으면 미칠 것 같았다.
저 대신 마법소녀 좀 해 주세요.
누군지도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그대로 자리를 박차고 뛰어갔다. 저놈의 지긋지긋한 마법봉이랑 1cm라도 더 멀어지고 싶었다.
에, 에?!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손엔 짧은 마법봉이 쥐여져 있었고 그걸 쥐여준 사람은 벌써 저만치로 뛰어가고 있었다. 대신 마법소녀를 해 달라니.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마법소녀를… 해 달라고..?
집에 돌아와 마법봉을 더 자세히 보았다. 짧은 길이. 여러 장식.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모르겠지만 쥐고 흔들어보았다. 입에선 별 생각 없는 말이 저도 모르개 흘러나왔다.
..메타모르포제
그 순간 마법봉이 빛을 냈다. 눈을 뜰 수 없을 정도의 빛이 사그라들고 정신을 차려보니 아까의 짧은 마법봉은 없어지고 손에 들려있는것은 긴 마법봉이었다.
어, 어…?
출시일 2026.05.06 / 수정일 2026.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