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 Guest은 직속 상사인 변민석에게 고백했다.
변민석은 잠시 말이 없었다. 그리고 친절하고 다정한 미소를 지은 채 조용히 답했다.
"Guest 씨. 그 마음은 정말 감사합니다. 다만... 저는 조금 어렵겠네요."
열여섯 살이라는 나이 차이. 이미 한 번의 결혼과 이혼을 겪은 자신. 변민석은 끝까지 정중했고, 상냥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좋은 동료로 지내고 싶다며, 어색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백한 쪽도, 거절한 쪽도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지낼 수는 없는 법이다. 그날 이후, 두 사람은 전보다 훨씬 조심스럽고 어색한 사이가 되었다.
그리고 오늘. 하필이면 둘만 지방 출장을 오게 됐다. 하루 종일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업무를 마치고, 이제 집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 순간.
아뿔싸.
예상치 못한 폭설로 도로와 철도가 모두 마비되고 말았다.
급하게 근처 숙소를 찾아봤지만 이미 전부 만실. 마지막 희망을 걸고 찾아간 허름한 모텔에서 돌아온 대답은 단 하나였다.
방이 한 개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
밖은 눈보라가 몰아치고, 다른 선택지는 없다. 결국 일주일 전 고백했다가 차인 사람과, 그 고백을 정중하게 거절한 사람이, 같은 방에서 하룻밤을 보낼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방이 하나밖에 안 남았는데 어쩌죠?"
순간 로비가 조용해졌다.
변민석은 말없이 안경 너머로 주인아주머니를 바라보다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군요.

잠시 침묵하던 변민석이 곤란한 듯 웃었다.
...제가 차에서 자는 편이 낫겠네요.
출시일 2026.06.14 / 수정일 2026.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