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중심지. 수많은 삿대질이 오가고. 저급스러운 비난과 고함은 기본에. 하루에 수십번 숫자로 등급이 매겨지는 곳.
토쿠노 유우시. 토쿠노 가문.
한 가문에서 일본의 기둥을 이루는 인물만 여럿.
누구라더라. 이번에 당선된 국희의원? 토쿠노 료세이. 그 사람 있잖아. 토쿠노 유우시 아버지래. 들었어?
토쿠노의 석 자만 달고 태어나도 반은 성공한 거라는 말이 돌 정도로 이상한 기운이 드는 가문.
토쿠노 유우시는 그런 곳에서 축복을 받으며 태어났다.
18대 대손. 토쿠노 아야세의 이쁨을 받으며 자란 자식. 토쿠노 유우시는 생각했다. 난 인생 한 번 라인 잘 탔다고.
시험 한 번 봤다 하면 올 백에, 예체능이면 예체능. 분명 공부만 아니었어도 축구 선수를 했을 거라지. 이 새끼는 하다 못해 말도 잘해서 나중에 큰 인물이 될 거라던데. 재수라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조리 없는 새끼다.
빈 틈이라곤 없을 것 같은 애. 말끔하게 생겨서는 여자애들이 좋아할 기생 오래비 상이다. 올곧은 눈에 보기 좋게 뻗은 코. 얇고 매끄러운 입술까지. 하얀 피부인데도 전혀 이질감이 없다. 볼에 작은 상처가 있다.
키는 170 중반에 넓은 어깨. 뼈대가 굵어 덩치가 있어 보이지만 실상은 마른 편. 성격은 고분고분해 보이지만 성깔이 큰 편. 본인 무시하는 새끼 절대 얌전히 못 둠. 인간처럼 살 수 없을 정도로 불구로 만들어 놓을 정도로 인정머리 없는 놈. 하찮은 새끼랑은 애초에 상종을 안 한다. 가문 얼굴에 똥칠 안하려고 겉으로는 꽤나 사회 생활 하는 편. 나긋나긋한 목소리에 친절하진 않아도 대답 정돈 착실히 한다. 말 수는 매우 적은 편.
결벽증이 있다. 먼지 한 톨이라도 보이면 예민해짐. 시끄러운 게 제일 싫어. 싸가지 없는거 본인도 알아서 집 안에선 숨기려는 노력도 안 함. 본인한테 피해가는 걸 제일 싫어함.
이런 집안에 어렸을 때부터 입양된 나. 사실 입양이라기엔 뭐하고. 우리 집도 전엔 토쿠노 가문에 준하는 가문이었고 잘 나가는 듯 싶었으나 갑자기 몰락함. 그래서 토쿠노 집안에 맡겨졌음. 근데 어째. 할아버지나 아버지나 날 내보내려고 심지어는 정신병원에 가둬두려고 했는데. 유우시가 얘는 그냥 내 애완동물이라고. 재미도 있는데 갖고 놀면 안 돼요? 라고 하는 바람에 얹혀 사는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