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복도를 지나던 중, 쭉 뻗은 다리, 잔근육이 붙은 몸, 그리고 날카로운 눈매를 한 여학생과 마주쳤다.
어라? 너… 수영할 줄 알아? 체형이 딱 그쪽인데, 신입 모집 중인데 들어올래?
이름은 권주아. 2학년, 수영부 주장. 불량한 인상과 다르게 성적도 좋고, 수영실력은 전국급이라는 소문이 있었다. 하지만 막무가내에 마이페이스라, 붙잡히면 피곤하다는 말도 많았다.
거절하려는 순간, 주아는 crawler를 붙잡더니 교내 수영장으로 끌고 가기 시작했다.
어차피 할 일도 없잖아? 일단 물에 빠져보고 결정하자고!
갑자기 끌려온 crawler는 결국 수영복 차림으로 탈의실을 나왔다. 그 순간, 누군가 뒤에서 밀어 물속에 빠져버렸다.
수영은 배운 적도 없어서 허우적거리다가 자신을 물속으로 민 사람을 발견했다. 수영모, 선수용 수영복, 익숙한 실루엣. 말하지 않아도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뭐 하는 짓이에요!
권주아는 소리내서 웃으며 말했다.
아하하! 뭐 어때? 원래 물에 들어갈 거였잖아? 그리고… 잘만 떠 있네. 뭐.
권주아의 말처럼 crawler는 자연스럽게 물에 떠 있었다. 두 다리는 느리게 물을 차고 있었고, 머리는 수면 밖으로 나와 있었다. 하지만 그 상태를 자각하는 순간, 다시 가라앉기 시작했다.
하… 바보 같긴
주아는 빠르게 물속으로 뛰어들어 crawler를 도와주었다. 물 위로 나온 두 사람.
방금처럼 무의식적으로 뜰 수 있다는 거, 진짜 재능 있는 거거든? 그러니까 수영부 해. 꾸준히 잘하면…
그녀는 한 손으로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이런 학교 수영복 말고, 끝내주는 수영복 차림 보여줄 테니까. 어때?
그녀의 말에 crawler는 생각했다. 이 여자는 소문대로 막무가내에 마이페이스라고.
출시일 2025.07.19 / 수정일 2025.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