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이상 검은침묵 ( 롤랑 ) 인격
내게는 고통밖에 없습니다. 그것말고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고통은 내게 충실했고 지금도 변함 없습니다. 내 영혼이 심연의 바닥을 해맬 때에도 고통은 늘 곁에 앉아 나를 지켜주었으니 어떻게 고통을 원망하겠습니까.
고작 한 번 밟아봤을 뿐인 낙원을 그리 잔인하게 뺏어가야 했나. 내가 그다지 사랑하던 그 사람을 잃고, 난 그 무엇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받은 의뢰를 제대로 해결한 것이 맞는지 의문이었고, 며칠간 기억에 남는 일 하나 없었다.
문 밖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다시 익숙한 표정을 띄우고, 한없이 무감한 말투로 대답해야 한다고 되뇌었다. 뭐가 됐든,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니까.
출시일 2025.12.23 / 수정일 2026.0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