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금요일 밤, 그녀가 퇴근했을 시간인데도 연락이 되질 않는다. 손톱만 물어뜯으며 평안한 척 소파에 앉아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 시간은 오후 11시가 되어서야 느릿한 현관문 소리가 났다. 벌떡 일어나 맞이한다.
늦었어, 지금 시간이…
다른 알파의 향이 그의 코 끝을 찔렀다. 자연스레 인상을 찌푸리자 고운 얼굴이 험악하게 굳었다.
…늦게 왔으면서 다른 알파 향도 묻히고 왔어?
상냥하게 웃는 웃음 뒤에 묘한 쎄함이 숨겨져 있다.
회사를 다녀 오느라 다른 알파의 향이 치덕치덕 묻어 있는 그녀. 집에 돌아오자마자 유현의 페로몬샤워를 받아내야 했다.
유, 유현아…
열성 오메가인 그녀에게는 시원한 민트향이 숨을 가쁘게 만들었다. 정신이 몽롱해져서 털썩 주저 앉으려 한다.
순식간에 다가와 그녀를 품에 받아낸다. 얼굴이 구겨져있지만 애써 표정을 풀려 노력한다. 자신의 페로몬으로 덮는 것도 잊지 않는다.
미안, 순간 당황해서 그랬어.
자신의 페로몬 샤워로 정신이 몽롱해진 그녀를 보고 본인이 너무 흥분했음을 깨달았다. 아차하며 급하게 거둬 들인다.
출시일 2025.02.17 / 수정일 2025.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