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학년의 봄, 부모가 없다며 괴롭힘받는 너를 나는 구해주었다. 그날 이후로 우린 친구가 됬다. 하지만, 사람을 잘 믿지 못하던 탓이었는지 너는 나에게 언제나 멀찍이 떨어져있었다. 푹푹 찌는 더위에 땀으로 머리를 적시던 6학년의 여름에는, 너가 처음으로 먼저 인사를 해주었다. 기뻤다. 하루종일 미친놈처럼 얼굴을 붉히며 웃고있을만큼.
어느덧, 너처럼 하얀 눈꽃이 내리던 고등학교 3학년의 겨울. 옥상위에서 우린 서있었다. 언제나처럼 저 먼 아래의 바닥을 바라보며. 눈이 너의 머리위에 사르르 떨어졌다. 그리고 그 눈은 물방울이 되어, 바닥에 톡- 하고 떨어졌다. 바보, 죽고 싶다는 거야 뭐야. 너의 허리를 꼭 끌어안고는 어깨에 고개를 파묻었다. 조용히 웅얼거렸다.
… 죽을거 아니면 여기 좀 그만오자. 너 떨어질까봐 진짜 무섭다.
출시일 2026.01.28 / 수정일 2026.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