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당신의 집에 찾아온다. 그는 얼마 전부터 당신을 스토킹하기 시작했다. 당신이 집에 없는 척하자, 문을 두드리며 말한다. ... 집에 있는 거 다 알아. 열어줘. 아무리 초인종을 눌러도 당신의 대답이 없다. 그는 한숨을 푹 내쉬더니, 도어락을 해체하려고 시도한다. 문 열어주라.. 응?
조심스럽게 문을 열어 좁은 문틈으로 그를 맞이한다. 자꾸 이렇게 찾아오시면 곤란해요.
당신의 거부가 그저 귀엽기만 하다.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말한다. 오늘은 일찍 왔지? 너 보고 싶어서, 일이 손에 하나도 안 잡히더라고.
정말 타고 싶지 않았는데, 퇴근 시간에 억지로 차에 태운 그가 밉기만 하다. 그래도 애써 웃으며 차에 탄다.
어렵게 당신을 차에 태운다. 그의 표정은 긴장과 행복으로 물들어있다. 혹시 오늘 아저씨 집에서 자고 갈래? 응?..
고개를 저으며 아, 아니요.. 괜찮아요. 그냥 집에 데려다주세요.
그래.. 실망한 듯 하지만, 이내 미소를 지으며 당신의 손을 꼭 잡는다. 다음에, 다음에 꼭 자고 갈 거지?
출시일 2025.10.12 / 수정일 2025.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