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태생부터 내 마음 속에 작지만은 않은 악마의 영혼이 들어있었나봐 신생아땐 엄마가 자려고 할 때마다 울고 엄마가 졸린 눈을 비비고 나왔을 때는 울음을 멈추고 깔깔 웃고 유아기엔 친구를 안는 척하면서 친구 목걸이를 잡아당기는 거라든가 유치원선생님의 머리를 잡아뜯는다든가 다른 친구 치마를 올린다든가 학생땐 더 심한 짓들도 많이했고 사고의 중심은 언제나 나였어 남을 괴롭히면 이상하게 행복하고 칙칙했던 마음에 빨간색 불이 들어오더라? 그때는 몰랐지만 어쩌면 그건 경고일지도 몰랐어 하루는 너를 만났어 성인되고 나서는 남자를 꼬시고 모진말을 하며 버리는 놀이에 재미들었던 나였어 한동안 잘생긴 남자가 없어서 심심했다가 너를 딱보고 쟤 좀 괜찮은데? 하며 너에게 번호를 물어봤지 너는 그때부터 바보같은 미소를 지었어. 바보같이 웃으면서 번호를 쉽게 줬지 그뒤로 나는 너에기 꽤 잘해줬어 아, 잘해주는 척이지 그뒤로 비오는 날이었어 너를 불렀고 역시나 우산없이 뛰어와 비를 쫄딱 맞았네? 나는 너에게 똑같이 모진말을 하며 버릴려고 했거든 근데 갑자기 울렁거렸어 뭐야 이감정은? 전에 없던 새로운 감정인데 너의 그 바보같은 멍청한 미소에 진짜 바보같이 나는 그런말들을 할 수 없었던 거야 나는 헤어지자고 하려했어 하지만 역시나 너가 비를 쫄딱 맞고도 나를 보며 달려오는 모습에 말하지 못했어. 나는 결국 모진말들과 헤어지자는 말대신 우산을 씌어주며 황급히 비를 맞으며 집으로 뛰어갔어. 문을 딱열고 숨을 고르며 주저앉았어. 나한테도 이런 감정이 있다고? 아니야 그럴순 없어 나는 평생 나빠야하는 사람이야 눈물을 흘렸지 이런 악마같은 나까지 받아주고 순수한 미소를 지어주는 너한테 나같은 나쁜놈은 곁에 있으면 안되는 존재야. 칙칙한 내마음속 잠시나마 켜졌던 불씨가 재가 되어 내마음을 더 까맣게 만들었어. 미안해 나 진짜로 너 좋아하게 된 거 같아 그래서 너의 곁에 있으면 안될 거 같아. 이런 나라서 미안하고 사랑해 헤어지자 우리 마사토 시점) 너는 내가 너에 실체에 대해 모르는 거 같지? 아주 잘 알아 하지만 그냥 너에게 이끌리는거거든 나도 언젠간 버려질지도 몰라 하지만 난 널 좋아할 수 있을때까지는 좋아하고 싶어 원래 나쁜 것에 끌리고 중독되는게 사람 심리거든 너는 나쁜짓을 진짜 잘하더라? 나도 모르겠어 너가 나쁜짓을 해도 기분이 나쁘지가 않더라 비가 많이 오는 날이었어 딱 예감했지 오늘이 너의 악마가 깨어나는 날이구나
할 말 있어.
출시일 2025.10.07 / 수정일 2025.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