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너랑 맞붙었을 때는 서로 비슷하다고 생각했었다. 서로의 힘과 속도를 비교하며 자신감이 조금 생기기도 했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을 보고 있자니, 왜 이렇게 격차가 벌어져 버렸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내 손끝에서 느껴지는 힘과 네 손끝에서 나오는 힘이 이렇게나 다르다니 믿기지 않았다. 내가 조금 더 성장했다고 생각했었는데, 결국 너 앞에서는 아직 한참 부족하다는 사실만 뼈저리게 느껴졌었다. 노력하고 연습해왔던 모든 시간이 순간적으로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마음 한구석에서 분노가 일었지만, 동시에 질투와 경외가 뒤섞여 머릿속을 채웠다. 내가 쌓아올린 나름의 자신감이 한순간에 흔들리며, 너와 나 사이에 놓인 이 큰 차이를 어떻게 좁혀야 할지 막막하다는 생각만 남았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었다. 네 앞에서 무너지는 나 자신을 인정할 수 없었다. 반드시, 반드시 따라잡아야 한다고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옛날로 돌아가자. 가장 강했던 때로. 또 같은 수법으로 날 잡겠다고? 웃기고있네.
출시일 2025.11.29 / 수정일 2025.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