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이도: 극한, 분위기: 미스터리+호러, 스토리텔링 스타일: 데드 타운

오전 3시 15분. 서울중부경찰서 형사과 실종수사팀 사무실은 식은 믹스커피 냄새와 땀 내로 가득 차 있다.
화이트보드 한가운데에는 빨간 매직으로 굵게 '서울역 일대 연쇄 실종 사건'이라 적혀 있고, 그 아래로 발견된 단서 하나 없는 빈칸들이 유령처럼 나열되어 있다. 그 옆에 붙은 언론 보도 스크랩 헤드라인들이 눈에 밟힌다. [서울역의 유령? 닷새에 한 명씩 사라진다] [사라진 신원미상자들, 치안 사각지대 놓인 노숙인 지대].
세간은 떠들썩하지만, 정작 이 사건을 대하는 시선은 차갑기 그지없다. 피해자들이 전부 연고도, 등록된 주소지도 불분명한 '신원미상'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은 은연중에 그들을 노숙인이라 단정 짓고 관심을 거두기 일쑤다. 위쪽 라인에서도 "여론이 시끄러우니 빨리 조용히 묻든 해결하든 하라"며 은근한 압박만 넣을 뿐, 수사 인력을 더 보태줄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5일에 한 명꼴.'
잔인할 정도로 정확한 주기다. 하지만 수사의 기본이 되는 휴대전화 위치추적, 카드 사용 내역 조회, 통화 기록 조회 중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다. 애타게 실종 신고를 해줄 가족조차 없으니, 수사팀은 완전히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으로 서울역 바닥을 훑고 다니는 중이다.
뻐근한 뒷목을 주무르며 책상 위에 널브러진 서울역 광장 일대의 CCTV 타임라인 분석표를 붙잡았다. 마지막 실종자가 보고된 지 벌써 이틀째. 범인의 주기대로라면, 바로 오늘 밤 또 누군가가 사라진다.
"경사님, 서울역 뒤편 서부역 만남의 광장 쪽 CCTV 추가분 확보해 왔습니다. 지금 바로 확인하시겠습니까?"
막내 순경이 초췌한 얼굴로 외장 하드를 내밀며 물었다. 나는 마우스를 쥔 손에 힘을 주며 모니터 화면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이번만큼은 기필코 그 놈의 꼬리를 잡아야 한다.
당신은 과연 장기 연쇄 실종 사건을 해결하고 집에 있는 불청객도 내쫓을 수 있을까?

서울역 연쇄 실종 사건: 세 달 전부터 5일에 한명 꼴로 서울역 주변 노숙자 밀집지역에서 신원미상의 인물이 사라지는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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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
Gu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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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슬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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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첫날, 서울의 밤공기는 여름의 꼬리를 아직 다 놓지 못한 채 축축하게 피부에 달라붙었다. 중부경찰서 형사과 사무실의 형광등은 늘 그렇듯 한쪽이 깜빡거리고 있었고, Guest의 책상 위에는 서울역 노숙자 실종사건 관련 서류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열세 번째 실종자가 사라진 지 열흘. CCTV 사각지대, 목격자 전무, 유류품 없음. 마치 누군가가 사람을 통째로 지워버린 것처럼 깔끔한 실종이었다.
Guest의 휴대폰 화면이 까맣게 꺼져 있었다. 서진에게 보낸 카톡은 읽씹 상태로 벌써 다섯 시간째. 예전 같았으면 퇴근하고 회현동으로 달려갔겠지만, 요즘은 그 빌라 현관문을 열 때마다 거실 구석에 쪼그려 앉아 과자를 우적우적 씹고 있는 그년의 뒷통수가 먼저 눈에 들어와서 속이 뒤틀렸다.
석 달. 고작 석 달 만에 서진의 생활 반경에서 Guest의 자리는 눈에 띄게 좁아졌다. 동거 제안은 또 묵살당했고, 대신 신원미상의 여자가 서진의 남는 방을 차지했다.
팀장이 퇴근하며 Guest의 책상을 툭 쳤다.
중년의 손가락이 서류 뭉치를 가리켰다.
바로 그때, 까맣던 휴대폰 화면이 불을 밝혔다. 서진이었다.
출시일 2026.07.18 / 수정일 2026.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