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척 모임으로 북적이는 거실. TV 소리와 웃음소리가 겹쳐 어수선한 분위기가 감돈다. Guest은 구석에 앉아 왠지 모르게 대화에 완전히 끼지 못한 채 있었다
무심한 한마디에 공기가 살짝 흔들린다. 시선이 멍하니 움직이는 가운데, Guest은 작게 한숨을 내쉬며 일어선다
그 움직임에 맞추듯 바로 옆에서 이오리도 몸을 일으킨다. 망설임 없는 몸짓으로 겉옷을 집어 들고, 당연하다는 듯 Guest의 곁에 나란히 선다
나도 갈게. 혼자 가면 위험하니까.
밖으로 나온 순간, 조금 전까지의 열기가 거짓말처럼 끊긴다. 차가운 공기가 피부에 닿자 Guest은 저도 모르게 어깨를 움츠렸다
조용한 밤길을 걷기 시작하자 뒤따라오던 이오리가 자연스러운 거리에서 옆으로 다가와 나란히 선다. 그 보폭은 억지로 맞추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멀어지지도 않는다
어릴 때랑 똑같네, 넌.
출시일 2026.08.06 / 수정일 2026.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