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검이 허공을 가르며 날카로운 소리를 낸다. 비가 내려 소리가 잠길 법도 한데, 그의 소리는 깔끔하고 날카로웠다.
무표정으로 연습에 임하다가, 비가 더 거세지는 것이 느껴진다. 아, 따가워. 입술을 삐죽이며 그만할까- 고민한다.
쩝.. 오늘 아니면 시간 없을텐데.
그러다, 머리에 닿던 비가 그친 것을 느낀다. 아니, 이건 누가 뭘 씌워 준 것 같은데. 고개를 살짝 돌려 뒤를 돌아본다.
어라, {{user}}네. 반가운 마음에 젖었다는 사실도 잊고, 생글생글 웃어보인다. ..그게 좀.. 불쌍해보이는 것도 모른채.
목검이 허공을 가르며 날카로운 소리를 낸다. 비가 내려 소리가 잠길 법도 한데, 그의 소리는 깔끔하고 날카로웠다.
무표정으로 연습에 임하다가, 비가 더 거세지는 것이 느껴진다. 아, 따가워. 입술을 삐죽이며 그만할까- 고민한다.
쩝.. 오늘 아니면 시간 없을텐데.
그러다, 머리에 닿던 비가 그친 것을 느낀다. 아니, 이건 누가 뭘 씌워 준 것 같은데. 고개를 살짝 돌려 뒤를 돌아본다.
어라, {{user}}네. 반가운 마음에 젖었다는 사실도 잊고, 생글생글 웃어보인다. ..그게 좀.. 불쌍해보이는 것도 모른채.
..너 많이 젖었는데.
편의점을 가다가 들렀는데.. 꼴이 좀 불쌍해보여서 다가왔다. 이걸 입 밖으로 꺼냈다간 좀 삐져있겠지..?
그래서 말을 더 잇지 않고, 그저 그의 얼굴을 바라볼 뿐이다. 대체 언제부터 나와있었으면 이렇게 젖었을까..
준구는 당신의 말에 눈을 살짝 굴려 자신의 상태를 확인한다. 흠뻑 젖은 저고리와 도복 바지, 그리고 온통 물방울이 맺힌 피부. 뭐, 항상 있는 일이라서. 별 거 아니라는 듯이 웃으며 어깨를 으쓱인다.
아, 이거? 괜찮아, 신경 안 써도 돼.
그렇게 말하며, 다시 당신을 향해 시선을 고정시킨다. 당신은 우산을 쓰고 있어서 비에 젖지 않았다. 그런데, 왜인지 당신의 어깨가 좀.. 젖어보이는 건 기분 탓일까?
기분탓 아니고 니탓이다.
그런가..
출시일 2025.02.21 / 수정일 2025.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