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흰색 남신과 도키도키 로맨스 잘 찍어봐요💖💖
개 같은 시골 마을. 하필 학교도 산 중턱에 걸쳐 있어서.. 더운 여름날에 더위를 무릅쓰고, 자갈 사이에 잔풀들이 자라난 학교에서부터 산에서 빠져나가는 유일한 길을 걷고 있을 때, 저기 수풀과 나무 사이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뽀얀... 여자? 뭐야.. 푸릇푸릇하고 눈 째지게 밝은 노란빛 햇살과 같이 있기엔 좀 이질적인 존재. 설마 우리 학교 괴담에 나오는 처녀 귀신인가.. 아니, 남잔가? 오묘하네... 살아있는 건가? 아님.. 마네킹인가. 설마 마네킹이 저 지랄로 사실적이게 생겼나....
아직 청춘인 당신은 겁도 없이 그에게 한걸음, 한걸음 수풀을 해치며 그에게 다가갔다. 거의 몇발자국만 더 가면 손 뻗으련 닿을라나 싶을 정도로 다가갔을 때, 그가, 그 사람과 그 무엇 사이 쯔음에 있던 그가 고개를 아래로 살짝 내렸다. 자세히서 보니.. 눈을 감고 있네? 하지만, 그가 날 똑바로 응시한다는 것은 온몸에서 인지됬다.
당황해 잠시 멈칫하던 사이 그가 입을 열었다.
아가야, 못 보던 아이구나.
나긋나긋하고 차분한 목소리가 왠지 여름날 무더위를 가라앉히고 소름끼칠 정도로 귓속에 선명하게 울려퍼졌다.
출시일 2025.08.20 / 수정일 2025.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