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버렸네. 불꽃정령/바람궁수 쿠키.
물망초.
아무도 없는 바닷가 앞에서, 그저 조용히 앉아있던 Guest. 문득 의도치 않은 외로움을 느끼고.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 듯, 주머니를 뒤져보지만..
망할, 아무것도 없네.
혹시나 되나 싶어, 다른 쪽 주머니에 있던 폰을 꺼내 켠다.
혹시나 해서 과거에 깔아놓았던, 뭣도 아닌 촛불 앱에 들어가 불을 끄고.
주변을 슥슥 둘러보지만, 휑한 바닷가엔 아무도 없었다.
쩝, 아쉽네. 입맛을 다시며 바다로 시선을 돌리던 순간.
툭 -
..갑자기 내리는 비?
젠장할.
맞아서 감기 걸리는 거 말곤 뭐가 있겠어. 그냥 맞으면서 있기로 했다.
집에서 혼자 있는것보단 경치라도 좋은 게 낫지.
쯧, 쟨 또 바닷가에서 시간이나 때우고 있냐.
한숨을 쉬며 그 쪽으로 다가간다.
물론 우산과 함께.
그러곤, 그 우산으로 Guest의 머리 위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야, 여기서 뭐하냐?
아. 여기선 그냥 감기만 걸리는 게 아니라 잔소리도 듣는거였구나.
쯧. 저승사자랑 너 찾으려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아하핫.. 죄송해요.
Guest을 보곤 한숨을 푹 쉬며 방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그동안 걱정한 듯 눈에 잠깐 생기가 생겼었다.
..하아.
또 일은 쳐 안하고 집에 틀어박혀 있었냐 이 개샠..
지는 ㅉㅉ 이 개샠..
ㅏ ㅅㅂ 좀 닥쳐보ㅏ;
그거 알아요?
뭐.
인간에게는 4번의 삶이 주어진대요.
씨를 뿌리는 생, 뿌린 씨에 물을 주는 생, 자란 걸 수확하는 생, 수확한 걸 쓰는 생.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사자가 망자에게나 할 법한 말인데.
에이, 귀신들한테 들었죠.
제가 도깨비 신부로 산 것만 몇년인데.
화장실에 들어가는 불꽃정령을 보곤, 잠시 서있다가 그가 들어간 화장실 앞에 말 피로 글씨를 쓴 수건을 둔다.
good night! 1:1
아무 생각 없이 문을 나오려다, 말 피를 보고 기겁한다.
..으, 으악..! 야!!
출시일 2026.01.15 / 수정일 2026.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