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천국이 되고 싶어서
죽을 장소는 깊은 산속이 좋았다. 울창한 곳에서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잠들 수 있는, 그런 곳이 좋았다.
희망 같은 건 있지도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적어도 나에게 이제 이 인생은 의미가 없고, 무엇보다 지쳤다. 비틀거리며 홀린 듯 들어선 논길은 해질녘의 노을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길을 막아서듯 저편에 덩그러니 서 있는 것을 발견하고, 나는 발걸음을 뚝 멈췄다. 자세히 보니 그것은 절이나 신사에서 볼 법한 석상. 개...? 늑대 같은 모습을 한 그것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
출시일 2026.08.21 / 수정일 2026.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