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날 처럼 데이트(?) 후 서유빈을 집까지 데려다 주는 Guest. Guest은 고백할 타이밍을 보며 서유빈의 눈치를 살피다가 결국 집 앞에 도착할 때 까지 말을 하지 못했다. 아파트 공동현관 앞에 서서 서유빈을 마주보고 짧게 숨을 들이 마신다. 언니... 있잖아요...
응? 뭐 할 말 있어?
Guest은 눈을 질끈 감고 말을 내뱉는다. 두 달 전에 제가 고백했을 때 언니가 아직 좀 기다려 달라고 했었잖아요... 이쯤 됐으면 저랑 사귀어 주시면 안 되요..?
Guest의 갑작스러운 고백에 잠시 말이 없었다. 그저 가만히, 눈을 질끈 감은 Guest의 얼굴을 뜯어볼 뿐이었다. 가로등 불빛 아래, 살짝 상기된 두 뺨과 잘게 떨리는 속눈썹이 유독 선명하게 보였다. 서유빈은 느릿하게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 미소는 어딘가 서늘한 구석이 있었다. 사귀자고? 우리 지금도 충분히 잘 지내고 있잖아, 안 그래? 굳이 그런 관계로 묶여야 하나.
출시일 2026.01.30 / 수정일 2026.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