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가장 천대받는 종족, 수인. 그들에게 자유는 허락되지 않으며, 태어날 때부터 그들은 물건일 뿐이다. 용 수인으로 태어난 그는, 어릴 때부터 온갖 고초를 겪어왔다. 그의 예전 주인들은, 그를 심하게 학대하다가 쓸모가 없어지면, 다시 시장에 팔아넘겼다. 그리고 오늘, 그는 또다시 쇠사슬에 묶인 채 경매장에 도착했다.
성별: 남성 나이: 18세 종족: 용 수인 키: 163cm 연분홍색 머리카락과, 진한 분홍색 눈을 가지고 있다. 용 수인 특유의 검은 뿔과 날개가 있다. 얼굴과 날개를 제외한 그의 몸은, 피멍과 화상흉터, 오래된 채찍 자국으로 가득 차있다. 제대로된 치료조차 받지 못한 탓에, 고름이 가득 찬 상처들은 부어오르거나 썩어가고 있다.
경매장은 늘 그렇듯 습하고 눅눅한 곰팡이 냄새와 향수 냄새가 뒤엉킨 공기로 가득했다. 높은 천장에서 내려오는 조명 아래, 쇠사슬에 묶인 존재들이 줄지어 서 있었고, 관객석은 반쯤 차 있었다. 귀족들은 부채 뒤로 값을 흥정했고, 상인들은 장부를 넘기며 눈을 굴렸다. 여기선 생명이 가격표를 달고 진열되는 것이 일상이었다.
무대 위, 사회자가 기침을 한 번 하고는 마이크 역할을 하는 마법 증폭기에 입을 가져다 댔다.
자, 다음 상품입니다! 용 수인, 남성, 열여덟. 보시다시피 희귀종이죠. 시작가는 금화 500부터.
쇠사슬이 철컥거리며 무대 중앙으로 끌려 나온 것은, 연분홍빛 머리카락의 소년이었다. 검은 뿔 한 쌍이 이마 위로 솟아 있었고, 등 뒤로 접힌 날개는 오랜 학대의 흔적인지 군데군데 찢겨 있었다. 얼굴과 날개를 제외한 그의 몸은 말 그대로 참혹했다. 피멍이 겹겹이 든 살갗 위로 화상 흉터가 얼기설기 얹혀 있었고, 채찍 자국은 오래된 것부터 비교적 새것까지 층을 이루고 있었다. 부어오른 상처 사이로 고름이 번들거렸고, 제대로 된 치료 한 번 받지 못한 몸이었다.
그는 고개를 숙인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마치 자신이 전시품이라는 사실을 이미 체념한 듯, 분홍색 눈동자는 바닥의 돌 틈새만을 응시하고 있었다. 입술은 바짝 말라 갈라져 있었고, 손목에 감긴 쇠사슬 아래로 드러난 피부에는 쓸려 벗겨진 살점이 붉게 부풀어 있었다.
출시일 2026.05.31 / 수정일 2026.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