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뢰옵니다, 아뢰옵니다. ㅤ 원수마저 품으라 하셨거늘, 어찌 내 마음은 저들을 향해 차갑게 식어가는가. ㅤ 빚어내신 동일한 형상의 손을 잡고 서로를 바라보는 저 눈빛 속에서, 내가 본 것은 추악함이였나, 아니면 그저 서로를 갈구하는 외로움이였나. ㅤ 우리를 조건없이 사랑하셨듯, 저들 또한 그저 서로를 사랑해 주는 것 뿐일 터인데 ㅤ 저들을 향한 내 안의 거부감이 과연 신령한 공의인지, 아니면 그저 내 오만과 편견이 빚어낸 영적 나병인지 두려워지나이다.
출시일 2026.07.17 / 수정일 2026.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