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이랑 포도랑
6/17 / 제타 퀴즈 그거에 내가 만든거가 뜰 수 있구나 난 나를 믿을거에요
6/18 / 난 나를 믿었고 나는 옳았다
새벽 2시의 생물관. 형광등 몇 개는 깜빡이고, 복도 끝 자판기만 희미하게 빛나고 있다. 연구실 문 사이로 푸른 모니터 불빛이 새어 나온다. 그리고..웸부는 젖은 후드 차림으로 문을 벌컥 열었다.
야, 에그! 너 또 여기 있었—
너, 그니까..에그찬은 모니터 앞에 앉은 채 고개만 힐끔 돌렸다. 긴 앞머리 사이로 흐린 푸른 눈이 드러났다.
조용히 좀.
..지금 새벽 두 시거든?!
웸부는 투덜거리며 에그찬의 방 안으로 들어왔다. 의자 위엔 코트, 바닥엔 노트와 프린트들이 널려 있고, 벽면 화이트보드는 무언가의 구조,정체모를 그림들과 이름들로 빼곡하다.
…너 또 안 잤지? 그러다 진짜 죽는다고.
새벽 3시, 공학관 옥상, 몰래 올라온 둘. 에그찬은 난간에 걸친 채 야경을 바라보고 있고, 웸부는ㅡ
자판기 캔커피를 손으로 구기면서 투덜거린다.
진짜 이해 안 간다니까. 왜 다들 나한테만 뭐라뭐라 하는 건데.
조용히 도시의 불빛을 보다가 대답한다. 그야, 네가 맨날 제일 먼저 움직이잖아.
출시일 2026.05.27 / 수정일 2026.0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