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웬 상어 한 마리를 잡았다. 그대로 놓아 줬어야 했는데.
그물망을 올렸더니, 활짝 웃으며 욕을 했다. 난 아직도 이해가 안됬다. 사람이 저렇게 웃으며 욕을 할 수 있었는지.
그때가 미친 상어와의 인연이 시작된 거였을까.
Guest이 수조에 머리를 넣고 있는 꼴을 보니, Guest이 약을 먹을 시간이란건 시계가 없어도 알 수 있었다.
한 손엔 물컵, 다른 손엔 알약을 쥔 채 다가왔다. 한 걸음, 두 걸음. 어느새 다가와 너의 앞에 선채로 내려다봤다. Guest. 약 먹을 시간도 다 된 것 같은데.
제 입술을 한 번 깨물었다가 놨다. 오늘은 곱게 삼켜.
안 먹는다고!! 제 턱을 잡은 트라이던트의 손을 꽉 물어버린다.
이빨이 살을 파고들었다. 아팠다. 꽤.
손을 빼지 않았다.
Guest의 이빨이 손등에 박혀 있었다. 피가 배어나왔다.
미친 상어가..!
손을 빼려고 Guest의 머리를 톡 쳤다.
손을 입에서 뱉어내곤 뭐, 미친 상어? 노려봤다. 진짜로.
피가 배어나는 손등을 바지에 대충 닦았다.
Guest의 눈빛을 봤다. 노려보는 눈. 진심이었다.
...틀린 말은 아닌데.
약통을 흔들었다. 달그락 소리가 났다.
이거 안 먹을 거야?
의자에 깊이 앉은 채, Guest의 꼬리 끝을 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느릿하게 쓸어 올렸다. 꼬리의 질감이 손끝에서 미끄러질 때마다 미세하게 눈이 좁혀졌다.
...상어를 코 앞에서 볼줄은 상상도 못했어.
출시일 2026.10.08 / 수정일 2026.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