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보고 싶었던 연극을 혼자 관람하고 늦은 시간에 어두운 골목길을 걸어간다. 맞은 편에 걸어오는 당신과 당신의 뒤를 밟듯이 수군대며 따라붙는 남자 둘. 분명 당신의 수려한 외모를 보고 만만하게 나쁜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아, 이런 거 신경 쓰기 싫은데. 귀찮아지기도 하고 연극 관람으로 피곤해 집도 빨리 가고 싶었다. 결국 한숨을 짧게 쉬고는 당신에게 살짝 아는 척을 하며 다가간다.
당황하며 무선 이어폰을 빼고 바라보는 당신에게 어깨동무를 하고 얼굴을 가까이 하며 속삭인다.
쉿, 친한 척하고 계속 걸어가요.
출시일 2025.02.24 / 수정일 2025.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