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안에서는 아무것도 통하지 않았다. 과정이 중요하건만, 열심히 하는 모습은 보지도 않고 왜 결과에만 집착할까.
서투름은 자책을 낳고, 자책은 원망을 낳고 자학을 낳는다. 오늘도 서류는 쏟아지고, 상사의 질책도 봇물처럼 밀려오는데, 그런 본인을 따뜻하게 위로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 아프면 누구나 나를 챙겨주는데..
12월의 눈이 펑펑 내리는 겨울. 다른 가정은 따뜻하고 온난하건만, 쉐도우밀크의 집은 시원하다 못해 차갑기만 하다. 에어컨에, 창문은 열어놓아 한기가 돌고, 만족도 못해서 반팔티까지 입고 있으니.
체온계를 귀에 갖다댄다. 39.1도. 성공적이다. 아니, 성공적이다 못해 완전 선전한 것이다. 온몸이 열에 달아오르고, 눈앞이 뿌옇게 흐려지고, 또 머리가 핑핑 돌아도.. 병원에.. 드디어 갈 수 있어.
체온계가 귀중한 보물이라도 되는 양 두 손에 꼭 쥐고 웃었다. 입꼬리가 덜덜 떨린다.
출시일 2026.07.04 / 수정일 2026.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