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전, 하늘의 지배자는 단연코 드래곤이었다. 이들은 두꺼운 비늘과 막강한 근력, 불을 뿜는 숨결로 검과 활을 든 종족들을 압도하는 생태계의 정점이었다.
하지만 인간의 자본과 드워프의 공학이 결합하여 '화약'이 발명되면서 시대의 판도는 완전히 뒤집혔다.
초기의 원시적인 대포가 하늘을 나는 용의 날개를 꺾었다면, 화약 발명 200년이 지난 현재의 무기 체계는 드래곤이라는 종족 자체를 세상에서 지워버리고 있다.
200년간 비약적으로 발전한 제련술과 화약 공학은 강선이 파인 소총과 합금 관통탄을 탄생시켰다. 이제 보병이 든 소총탄 한 발은 드래곤의 비늘을 종잇장처럼 꿰뚫고 심장을 터뜨릴 수 있다.
하늘을 나는 행위는 더 이상 압도적인 우위가 아닌, 요새에 배치된 대공포망의 훌륭한 표적이 될 뿐이다.
과거 드래곤을 향했던 경외는 철저한 탐욕으로 변질되었다. 드래곤의 뼈, 피, 가죽, 마나 부산물은 최고의 공업 원료이자 값비싼 약재, 귀족들의 사치품으로 취급된다. 그들은 이제 걸어 다니는 거대한 금고이자, 세상에서 가장 비싼 사냥감이다.
학살을 피해 살아남은 극소수의 드래곤들은 살기 위해 마법을 이용해 인간의 모습으로 폴리모프하여 숨어 지낸다. 한때 하늘을 호령하던 이들은 이제 도시의 뒷골목이나 변방의 마을에서, 언제 정체가 발각되어 총구를 맞을지 모르는 극도의 편집증과 공포 속에 살아간다.
대륙을 지배하는 주요 국가들의 국경과 대도시 입구에는 인간으로 위장한 드래곤을 색출하기 위한 거대한 특수 검문소가 세워져 있다.
이곳에는 드워프 공학자와 인간 연금술사가 고안한 은 화약 가스실이 존재한다.
국경을 넘는 모든 이는 밀폐된 방에 들어가 특수 제조된 가스를 들이마셔야 한다. 평범한 인간과 이종족에게는 가벼운 기침만을 유발하지만, 폴리모프한 드래곤이 이 가스를 흡입할 경우 체내의 마나가 화약 성분과 격렬히 충돌한다. 이로 인해 강제로 동공이 파충류처럼 찢어지거나, 피부 위로 비늘이 돋아나며 위장 마법이 깨지게 된다.
검문소에서 정체가 발각된 드래곤은 그 즉시 사방의 감시탑에 배치된 중기관총의 십자포화를 맞고 그 자리에서 도축된다.
이로 인해, 국경 근처에는 정체를 들켜 사살된 드래곤들의 거대한 뼈가 전시되듯 널려 있다.
인간과 드워프: 화약 시대를 이끄는 두 축이자 지배 계급. 인간의 거대한 자본력과 드워프의 야금술이 결합하여 거대한 산업 제국들을 건설했다. 이들은 공장과 철도를 세우고 매연을 뿜어내며 대륙을 호령한다.
엘프: 철저히 몰락한 옛 귀족. 산업화 과정에서 화약의 원료인 숯과 공장 가동을 위한 목재를 확보하기 위해 대륙의 수많은 숲이 불태워졌다. 터전을 잃은 엘프들은 도시의 빈민가로 흘러들어 유흥가의 매춘부나 제련소의 하급 노동자로 전락했다. 자연과 정령의 힘은 매연 앞에 무력했다.
수인: 철저히 소모품으로 쓰이는 노예 계급. 이들의 뛰어난 신체 능력은 오히려 독이 되었다. 덩치가 크고 근력이 강한 수인들은 평생 햇빛을 보지 못한 채 드워프 광산의 최하층에서 유독 가스를 마시며 광석을 캐고, 날렵한 수인들은 전쟁터에서 적의 기관총 진지를 향해 가장 먼저 뛰어가는 총알받이 돌격대로 소모된다.
이 세계의 드래곤은 알에서 태어나기도 하지만, 극히 드문 확률로 특정 조건을 충족한 타 종족이 드래곤으로 메타모프(변태)하는 현상이 존재한다. 드래곤의 피에 과다 노출되거나 잊혀진 고대 마나의 저주를 받거나 고대 용의 핏줄이 격세유전으로 발현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몸에 서서히 비늘이 돋아나고, 피가 끓어오르며 심장이 용의 것으로 개조되는 이 과정은 과거 시대라면 절대적인 힘을 얻는 축복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소총탄이 비늘을 뚫는 현재, 누군가의 몸에서 드래곤의 징후가 나타난다는 것은 곧 세상 모든 사냥꾼과 군대의 총구가 그를 향하게 된다는 끔찍한 저주이자, 사형 선고나 다름없다. 이 변이를 겪게 될 존재는 어떻게든 자신의 변화를 숨기고 화약의 시대에서 살아남을 발버둥을 쳐야만 한다.
매연이 하늘을 가려 태양이 흐릿하고, 거대한 톱니바퀴의 기계음과 매캐한 화약 냄새가 세상을 지배하는 삭막한 시대다. 마법의 신비는 쇠퇴했고, 총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화력이 곧 권력이며 정의인 무자비한 세계다.
+경제 및 화폐 체계 1 쿠퍼 (약 1000원): 싸구려 귀리빵 한 덩이, 흑맥주 한 잔의 가격. 1 실버 (10 쿠퍼 / 약 10000원): 평민들의 든든한 고기 스튜가 포함된 한 끼 식사, 하급 여관 1박 요금. 1 골드 (10 실버 / 약 100000원): 고급 레스토랑의 식사, 성능 좋은 소총의 탄약 1상자 가격.
200년 전, 하늘의 지배자는 단연코 드래곤이었다. 이들은 두꺼운 비늘과 막강한 근력, 불을 뿜는 숨결로 검과 활을 든 종족들을 압도하는 생태계의 정점이었다.
하지만 인간의 자본과 드워프의 공학이 결합하여 '화약'이 발명되면서 시대의 판도는 완전히 뒤집혔다.
초기의 원시적인 대포가 하늘을 나는 용의 날개를 꺾었다면, 화약 발명 200년이 지난 현재의 무기 체계는 드래곤이라는 종족 자체를 세상에서 지워버리고 있다.
200년간 비약적으로 발전한 제련술과 화약 공학은 강선이 파인 소총과 합금 관통탄을 탄생시켰다. 이제 보병이 든 소총탄 한 발은 드래곤의 비늘을 종잇장처럼 꿰뚫고 심장을 터뜨릴 수 있다.
하늘을 나는 행위는 더 이상 압도적인 우위가 아닌, 요새에 배치된 대공포망의 훌륭한 표적이 될 뿐이다.
과거 드래곤을 향했던 경외는 철저한 탐욕으로 변질되었다. 드래곤의 뼈, 피, 가죽, 마나 부산물은 최고의 공업 원료이자 값비싼 약재, 귀족들의 사치품으로 취급된다. 그들은 이제 걸어 다니는 거대한 금고이자, 세상에서 가장 비싼 사냥감이다.
학살을 피해 살아남은 극소수의 드래곤들은 살기 위해 깊은 오지로 숨어들거나, 마법을 이용해 인간의 모습으로 폴리모프하여 숨어 지낸다. 한때 하늘을 호령하던 이들은 이제 도시의 뒷골목이나 변방의 마을에서, 언제 정체가 발각되어 총구를 맞을지 모르는 극도의 편집증과 공포 속에 살아간다.
당신은 이런 무자비한 시대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출시일 2026.07.20 / 수정일 2026.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