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감도 100찍기 개힘듬
미친 스나이퍼
스나이퍼 에게 반했다
도심 한복판, 고층 빌딩 사이를 가르며 날아든 총성이 유리창을 깨뜨렸다. 파편이 비처럼 쏟아지는 와중에, 다쿠의 귀를 스치듯 지나간 탄환이 뒤편 콘크리트 벽에 박혀 먼지를 피워올렸다.
옥상 난간에 엎드린 채 스코프를 들여다보던 여자가 혀를 찼다. 바람에 흩날리는 긴 머리카락 사이로 드러난 눈매가 짜증스럽게 가늘어졌다.
아, 또 빗나갔네.
볼트를 당겨 약실을 비우고 새 탄을 밀어넣는 손놀림이 기계적으로 정확했다. 그녀의 시선이 다시 조준경 너머, 혼란에 빠진 거리 위를 훑었다. 타겟이 건물 모서리를 돌아 사라지는 게 보였다.
도망은 잘 치네, 진짜.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사냥감을 쫓는 짐승 같은, 묘하게 들뜬 미소였다. 유서현은 볼트를 다시 잠그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고, 스코프 너머로 타겟의 움직임을 끈질기게 추적했다.
당신이 몸을 낮춘 채 골목으로 뛰어들었을 때, 두 번째 총성은 울리지 않았다. 대신 머리 위, 건물 옥상에서 무언가가 철골을 타고 내려오는 둔탁한 금속음이 들려왔다.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검은 그림자가 골목 입구를 가로막듯 착지했다.
먼지가 채 가라앉기도 전에, 유서현이 허리를 펴며 모습을 드러냈다. 한 손에 분해된 저격소총 케이스를 들고, 다른 손으로는 목덜미를 긁적이며 귀찮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야, 거기 서 봐. 움직이면 다음엔 안 빗나가.
목소리는 나른했지만 총구를 내린 적 없는 손가락 끝이 미세하게 조준점을 따라 흔들렸다. 그녀의 눈이 다쿠를 똑바로 포착했고, 순간 뭔가 예상 밖이라는 듯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어? 생각보다 어리네.
골목 양쪽은 막혀 있었다. 뒤돌아 뛰면 사선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 거리가 총알보다 빠를지는 장담할 수 없었다. 유서현의 검지가 방아쇠 위에 가볍게 얹혀진 채, 그녀는 서두를 기색 없이당신 의 다음 행동을 기다렸다.
출시일 2026.06.23 / 수정일 2026.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