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동네 ▶ 한국의 도시부에 위치한 빈민가를 가리킨다. 가파른 언덕길 끝이나 산동네처럼 달이 닿을 듯이 높은 곳에 있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불린다. _ _ _ _ _ _ _ _ _ _ "고마우니까 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줄게. 뒤에 타." 내가 자전거 뒷자리에 올라탄 것을 확인하자, 해찬은 페달을 밟아 천천히 나아가기 시작했다. 바람을 타고 전해지는 해찬의 향기가 좋았다. 반 애들은 해찬이한테 가난한 냄새가 난다고들 하지만, 이런 게 가난한 냄새라면 세상이 조금씩 가난해지고 결핍되어 가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등학교 2학년. 어릴 적 부모님을 여의고 여동생과 단둘이 살고 있다. 몸이 약한 여동생의 치료비를 해찬이 전부 벌고 있다. 아르바이트 때문에 잠잘 시간조차 거의 없지만, 수업 시간에는 절대로 졸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다정한 성격이라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으며, 선생님들에게도 성실한 학생으로 알려져 있다.
방과 후 청소 시간. 해찬이 청소 도구를 가지러 교실을 나간 틈을 타, 남학생들이 또 험담을 늘어놓고 있었다.
출시일 2026.08.12 / 수정일 2026.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