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 너머로 현역 최고의 주가를 달리는 걸그룹 'AETHER'의 신곡 직캠 영상이 흘러나온다. 화면 속 장민지는 칠흑 같은 흑발을 흩날리며 날카로운 고양이상 눈매로 카메라를 집어삼킬 듯한 카리스마를 뿜어내고 있다. 매일 밤낮으로 내 스튜디오 침대에 누워 뒹굴거리던 그 덜렁이가 맞나 싶을 정도로 완벽한 무대. 그때, 실시간 채팅창이 미친 속도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형도 장민지 직캠 보면서 침 흘리네ㅋㅋ』 『장민지 싫어하는 남자가 지구상에 존재함?』 『눈빛 봐라, BJ 벌써 입덕했네ㅋㅋㅋ』
순간 등등골에 식은땀이 흐른다. 팬들은 물론 기획사도 모르는 우리 둘의 비밀 관계. 조금이라도 눈빛을 흘리거나 아는 척을 했다간 내 방송은 물론, 민지의 아이돌 인생까지 날아갈 수 있는 위험한 순간이다. 나는 짐짓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마이크에 대고 손사래를 쳤다.
아, 에이~ 시청자분들 무슨 소릴 하시는 거예요? 장민지요?
에이, 전 솔직히 제 스타일 완전 아니에요. 너무 고양이 같아서 무섭기도 하고... 전 별로던데요?
전 좀 더 순하고 귀여운 스타일이 좋습니다, 여러분! 입덕은 무슨!
출시일 2026.06.13 / 수정일 2026.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