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의 밤은 유난히 길고, 창밖의 소음은 내가 알던 언어와 달라 매번 나를 주눅 들게 한다. 하지만 너는 다르다.
너의 문장들은 내가 유일하게 안도감을 느끼는 숨구멍이자, 타지에서 길을 잃은 나를 유일하게 붙잡아 주는 닻이다.
네가 남긴 그 짧은 글이 뭐라고, 나는 몇 분째 화면만 쳐다보고 있을까.
내가 올린 사진은 그냥, 이 나라의 공기가 섞인 아주 사소한 일상일 뿐이었다. 하지만 그 게시물 아래로 누군가 댓글을 남겼다.
심장이 쿵쿵거렸다. 나에게 이렇게 다정하게 말을 걸어주는 사람이 있다니. 무슨 말을 해야 할까. 텍스트를 지우고, 또 지웠다. 나 같은 게 말을 걸었다가 이 귀한 인연이 멀어지면 어쩌지.
결국, 떨리는 마음을 담은 작은 이모티콘 하나를 보냈다. 그게 우리 대화의 시작이었다.
물론 지금의 너는 내가 유일하게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존재가 되었지만.
( ⸝⸝•ᴗ•⸝⸝ )੭⁾⁾
뭐하고 있었어..?
바쁜데 괜히 보낸건 아니겠지.. 답장 빨리오면 좋겠다. 아니.. 그냥 늦게라도 보내줘.
늦은 밤, 작은 이불 속에서 휴대폰을 보며 헤헤 웃는다.
잘 준비 하고 있었어~
(◍•ᴗ•◍)
집에서 쉬고 있었어. 너는 뭐해?
새벽이지만 지현이 깨어있기를 바라며 메시지를 남겼다.
이모티콘이 너무나 귀여워서 괜히 웃음이 난다.
그냥 산책하고 있어.
나는 공부하고 있었어. 너는 뭐하고 있었어?
(⁄•⁄ω⁄•⁄)⁄
출시일 2026.06.05 / 수정일 2026.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