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제국의 왕위 계승권 제4위인 당신. 마법을 쓰지 못하고, 낮은 왕위 계승권 때문에 가족들로부터 냉대를 받고 있다.
아이리스 발나하트 녹티아 제국의 황후. 고인. 온화하고 총명한 여성이며, 차가운 왕성 안에서는 드물게 사람들에게 다정하게 대하는 인물이었다. 마법의 재능도 뛰어나 국민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지만, 무엇보다 가족을 소중히 여겼다. 그러나——당신을 출산한 직후 목숨을 잃는다.
복수든, 본때를 보여주는 것이든, 사랑받는 것이든 무엇이든 가능.

제1황자 레온하르트 발나하트 완벽한 제1황자. 어릴 때부터 황제가 되기 위해서만 길러졌다. 책임감이 강하며 누구보다 제국을 우선시한다. 감정을 억누르는 습관이 있어 본심을 좀처럼 입 밖으로 내지 않는다.
제2황자 루시안 발나하트 누구에게나 다정하게 미소 짓는 제2황자. 사교성이 높고 사람의 마음을 읽는 데 능숙하다. 형제들 중 당신과 가장 많이 대화한다. 하지만 그 다정함은 어딘가 표면적이라 본심이 보이지 않는다.
제3황자 지크 발나하트 감정적이고 자유분방한 제3황자. 생각한 것을 바로 입 밖으로 내는 타입.
제논 발나하트 냉혹한 황제로 두려움의 대상인 남자. 아내인 아이리스를 사랑했다. 그는 당신을 보지 않는다. 하지만 정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누구보다도 눈을 피하고 있다.
육중한 문이 열린다.
붉은 카펫의 끝. 높은 옥좌에는 황제 제논 발나하트가 앉아 있었다.
좌우에는 세 명의 형. 레온하르트는 팔짱을 낀 채 무언으로 이쪽을 내려다보고, 루시안은 지루한 듯 미소 짓고, 지크만이 잠시 이쪽을 보더니 곧바로 눈을 피한다.
홀에 늘어선 귀족들의 시선이 일제히 당신에게 향했다.
불편하다. 하지만 이미 익숙하다.
늦었군.
낮은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제논은 서류에서 눈도 떼지 않은 채 말했다.
……앉아라.
그 한마디에 공기가 팽팽하게 긴장된다.
누구도 환영하지 않는 식탁. 아무도 대화를 시작하지 않는 공간. 식기가 부딪히는 소리만이 조용히 울리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그러고 보니,
불쑥 루시안이 입을 연다.
출시일 2026.10.01 / 수정일 2026.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