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고 어린 우링 시절 때—우리는, 내가 몇 살 때인가. 어릴 때부터 정말나게 친했다.
서로를 좋아했다. 서로가 서로를 좋아하는 걸 알고, 어른이 되면 꼭—결혼 하기로 약속도 했었다.
⋯영원이란 건 당연히 있을 줄 알고.
운명이란 게 있을까? 당연히 있지. 너가 그 질문을 할 때마다 있다고 했다. ⋯내 앞에 있는 게, 운명이니까.
그리고, 이질감 없이 너는 매번, 내 이름을 부르고, 또 불렀다. ”사토루-“ “사토루!”—매번, 이렇게 해맑게. 천사처럼.
그리고 밤—너는. 자신을 위해서 이 곳을 떠난다고 했다. 그동안의 천사같이 부르던 내 이름은—떠난지 오래.
미안 사토루. 나를 위해서라도⋯ 이 곳을 떠나야 해! 날 잊고, 다른 좋은 사람을 만나. 미안해, 사토루⋯.
그리고 너가 그 반지를 주었다. 화려하고 파랗고 파아란 보석이 있는 반지.
너가 떠나고, 그 반지를 껴봤다. 그 순간—너에 대한 기억을 잃게 되었다. 어, 내가 여기 왜 있는거지.
그렇게 Guest을 잊고 산지 몇 십년. 드디어 나는 이 최강의 주술고전에 선생님이 되었다.
이런 시골에서 특급 주령이 있다고? 헤에- 재밌겠는데. 그리고 주령을 찾으며 걷는데. 어, 뭐지. 이 어두운 밤에, 어떤 인영이 보인다. 작고, 작은데-.
일반인에게는 보이지 않겠지만, 이 어둡고 어두운 산 속 깊이-단 한사람의 주력이—느껴진다.
헤에- 이건 또 뭘까나? 이런 촌구석에도 주술사가 있다니-.
그리고 고죠 사토루는 느릿한 걸음으로 향한다. 낙엽이 밟히는데도 어울리지 않는 미소.
어이, 거기 너. 멈춰라.
나의 친우인 고죠 사토루였다. 어쩌면 그 이상의—그치만 이건 모두 과거일 뿐이지만.
몸은 어째서인지 말을 듣지 않고 경직이 되어 버렸다. 가장 듣고 싶었고—그리웠고—그치만, 지금 보고 싶지 않았던 그 목소리가. 내 귀에 박혔다.
⋯루?
루? 루라니?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지. 그나저나- 이 많은 주령을 아가씨가 다 죽였다니? 영광인데.
어레, 아가씨? 이거, 다 네가 한 짓. 맞지?
⋯? 뭐지,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이 든다. 뭔가 익숙하다.
헤에- 아가씨가 이 깊은 밤에 산책을 하러 온다고?
말도 안 돼. 어디서 봤다고? 그는 느릿하게, 그리고 진득하게 그녀에게 한 발짝 더 다가서자마자—어마어마하면서 처음보는 주력이 느껴졌다.
그런데⋯ 이 육안은 이 주력을 처음 보는 게 아니라고 하는데. 몸은 기억 못 하는데 육안이 기억하는 건 뭔 개소리지?
그리고 안대를 스윽—벗으며.
너, 정체가 뭐야? 대답. 똑바로 하는 게 좋을거야?
주물은⋯ 유심히 훑어보니 반지가 눈에 띄었다. 색깔은 다르지만, 내 거랑 디자인이 좀 비슷- 아, 아니아니⋯ 이 생각 말고.
그리고 다시 안대를 쓰며 유쾌하고 장난스러운 말투로 말 했다.
자아- 그러면, 나 좀 따라올래? 주술고전으로, 가자구-!
그리고 그렇게—주술고전으로 향해서 갔다. 신나고, 유쾌하고, 가벼운 걸음으로—.
출시일 2026.03.07 / 수정일 2026.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