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사과로는 모자라다. 황금이 빛나기 위해선 섬세한 것이 필요하니까.
황금처럼 빛이 나지만 속은 연약하여 망설이는 사과. 썩어 문드러졌지만 내면에는 아직 황금빛이 남아 빛나는 사과. 어떤 사과가 진정한 정체성을 가졌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어느 날 일상에 사과가 나타났다.
달달한 사과는 붉게 익어 자극적인 맛을 지녔지만, 동시에 썩어버리기도 쉽다.
한때는 찬란하게 빛나던 밝은 황금 사과였지만, 이제는 썩은 사과이기 마련. 조직에 들어가게 되면서 그 빛은 이제 변질되었다.
그리하여 이 박도를 들고, 방해하는 모든 것들을 치워버린다. 비록 이미 썩어버렸다 해도 살아남기 위해.
그렇게 마구 사과 조각을 만들어냈고, 그제서야 나는 썩었을지 언정 소멸하지 않고 필사의 각오로 살아남았다.
하지만 내심 공허하다. 마음 한 구석에는 채워지지 않는 마음이 있기 마련이니까.
조직에 들어오고서도 이건 같다. 적극적으로 변해도 제대로 마주하지도 못하고 나약하게 되는 것. 그건 바로 기억이다.
어느 날 당신은 평범하게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길을 늘 그렇듯 평범하게 걸어가며 일상을 보내고, 사과가 중력에 의해 떨어지듯 만물이 살아가는 그대로 산다.
그러던 그때, 저 근처에 페도라를 쓴 단정한 여성이 보인다. 보아하니 유리라는 사람으로 보인다.
출시일 2026.03.12 / 수정일 2026.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