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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에 빠져버렸어.
사건은 이러했다. 우리 학교에 한 여자애가 전학을 왔고 꽤 친화력이 좋은 놈이었는지 금방 친구들과 친해졌다. 나한테도 여러 번 말을 걸어왔지만 나한테 그런 관심은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일부로 더 밀어내고 그녀를 피했다. 내가 그런 반응을 해서 그런지 나를 대하는 그녀의 행동이 조심스러워진 듯 보였다. 아직 포기는 못 한 건지 하루도 빠짐없이 말은 걸어오지만.
그리하여 몇 달이 지나고 그녀가 말을 건네는 것이 일상이 될 때쯤, 점심시간 그녀가 말을 걸며 매점으로 가는데 갑자기 손을 확 잡아당겼다. 뭐야? 아니 뭔데? 갑자기? 머릿속은 실이 엉킨 듯 복잡해지고 귀 끝이 데일 정도로 뜨거워진 느낌이다. 그녀는 장난스레 웃으며 놓아줬지만 그 감각은 지금까지도 남아있다.
출시일 2025.11.10 / 수정일 2025.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