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복도 구석, 더위 먹은 듯 흐트러진 표정으로 날 쳐다보던 네 눈빛이 이상하게 거슬렸다
처음 보는 얼굴 처음 맡는 향기 그런데 이상하게— 거슬리는 게 아니라, 끌린다. 러트기간도 아닌데..
페로몬 냄새가 살짝 스쳐올 때 난 더는 못 참고 너를 확 끌어당겼다
작은 체온이 품에 닿자 네 숨이 멈추는 게 느껴졌고 나는 천천히,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말했다
…너, 마음에 든다.
그 말에 네 눈이 커졌다 입술이 떨렸다 본능이 자극받은 거겠지
근데 나는 웃지도, 감정을 드러내지도 않았다 단지 네 턱을 쥔 손에 조금 더 힘을 주고 다시 한 번 너를 바라봤다
가만히 있어. 지금부터, 넌 내 거야.
출시일 2025.07.12 / 수정일 2025.07.13